-----------------------17편-------------------------
오늘부터 서희의 훈련이 시작 되는날이다.
남자 세명이서 한명의 여자 조사를 탄생시켜야 한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시간이 촉박했다.
우리세명은 빠른 시일 내에 많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 머리를 짜보았다.
일단 강압적인 훈련이 당연히 필요 했다.
그리고 반복 반복, 토너먼트로 이루어 지는 시합은 아니지만
대회에서는 무조건 빨라야 한다. 그만큼 시간을 벌수있고
시간을 벌면 바다에, 찌를 남들보다 10분이라도 더 흘려 보낼수 있는것이다.
지금 서희의 실력은 의욕만 앞설뿐 아직 실력은 형편 없다.
하지만 다행인것은 서희가 낚시배움에 있어서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고,
낚시 자체를 즐기는것은 물론 이거니와, 낚시에 대한 선입관이 너무도 좋다는 것이
서희의 큰 장점이 될수가 있었다.
그렇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선배와 나 그리고 영호는 서희를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했다.
선배는 낚시 이론을, 나와 영호는 바다에 직접 데리고 나가 선배에게 배운
이론을 실습하는 과정으로 교육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서희는 집에서 남는 시간을 혼자 공부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
비디오 시청과 채비 하는법등을 반복 반복 하라고 하였다.
서희에게 일등 상금이 얼마라는것은 알려 주지 않았다.
오천만원이라고 하면 마음이 딴데 가있을수도 있는것이다.
등수안에 들면 상품을 준다고 서희에게 말을 했을뿐이다.
몇일이 지나고 오전에 서희의 집으로 선배와 찾아 갔다.
오전 11시가 다 되었는데, 서희는 문을 열어 주지 않앗다.
'야가 우찌 된거고? 어디 갔나? 전화 한번 해봐라'
-전화 안받네요..
'어디 갔노?'
-그러게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문을 두들겼다.
그러자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눈을 비비며 서희가 문을 열어 주었다.
우리는 서희의 원룸 오피스텔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온 방안에 찌와 수중찌 그리고 원줄 목줄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리고 군데 군데 목줄이 묶여져 있는 바늘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기가막혔다.
-서희야 너 몇시에 잤니?
'저 좀전에 잠들었어요. 요즘 바늘 묶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바늘 묶는 방법이 꽤 많이 있더라구요. 아 함~~'
서희는 하품을 하며 어지럽게 펼쳐진 목줄과 바늘들을
주섬 주섬 줍기 시작 했다.
'커피 드실레요?'
-어 그..그래
우리둘은 할말이 없었다.
그저 멍하니 서희가 하는데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커피 두잔을 타가지고 온 서희는
'제가 바늘 묶는거 보여 드릴까요?'
서희는 방바닥에 있는 목줄 한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바늘한개를 집어 들더니
'자 봐요, 안돌려 묶기에요 아시죠?'
-어 알어~
대답을 하자 마자 서희는 손가락 놀림을 우리에게 보여 줬다.
서희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묘기 였다.
우리는 그냥 웃고 있었다.
그리고 등에 전율이 흘렀다.
서희가 우리에게 보여준것은 바늘 묶기가 아니었다.
그저 신기에 가까운 것을 보여준것이다.
그리고는 더욱 기가 막힌것은 지금 부터 였다.
'저 눈감고도 할수 있어요. 보세요~'
서희는 눈을 감고,
바늘을 묶는 3~4 가지의 방법을 전부 다 해내는것이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이것은 흡사 무림 고수가 재빠르게 봉을 휘두르는것과 같았다.
작고 하얀 서희의 손이 그렇게 빨리 움직일줄은 아무도 몰랐다.
우리가 놀라는 모습을 보고 신이 났는지, 채비 세팅까지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우리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멍 하니 서희의 모습만을 쳐다 볼뿐이었다.
'잘한다.........'
선배가 적막을깨고 이야기를 했다.
-너 연습 많이 했구나..
'네 몇일 동안 잠안자고 눈감고 하는거 연습 했어요. 밤에 후래쉬가 없을때도
빨리 바늘을 묶을라고요.'
-너 지금 니가 우리한테 보여준것은 낚시 10년해도 그렇게....
순간 선배가 나를 툭 하고 쳤다.
칭찬을 하지 말라는 신호 였다.
'좀 잘하기는 한데, 남들도 다 그정도 한다. 더 열심히 해바라 그리고 좀더 자고, 오늘 밤에 참돔 밤낚시나 가자'
'정말요? 어디로 갈껀데요?'
'다대포 갈꺼다. 4시에 배타서 형제섬 들어 갈꺼니까, 준비 하고 있거라. 2시에 다시 연락 하마'
'네 알겠어요.'
서희는 대답과 함께 방을 치우기 시작 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서희의 집을 나왔다.
-선배님 서희 대단 하네요. 몇일 동안 잠도 제대로 안자고 바늘 묶는거만 연습했다니..휴~지겹지도 않았나?
'그러게 말이다. 하여간 물건 하나 나오겠다. 하하~'
난 사무실로 갔고, 선배 역시도 볼일을 보러 서면쪽으로 향했다.
영호에게 연락을 하고 가까운 다대포로 서희 실전 연습도 시킬겸 해서, 다대포로 참돔 밤낚시를
하러 간것이다. 2시에 서희를 만나, 다대포로 도착을 한것이 4시 였다.
다대포에서 머리가 길기로 유명한 신프로님과 만나서 형제섬 포인트에 대한
이것 저것을 듣고 우리는 4시에 배를탓다.
밤을 지새우는 낚시라서, 짐이 좀 있었다.
라면을 끓일 도구 하고 먹을것등, 그리고 밑밥과 낚시가방 큰 물통 이었다.
그리고 작은 침낭을 선배가 챙겨 왔다.
그것은 서희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을 했다.
밤을 꼴닥 세우고, 아침 6시에 철수 인데, 요즘들어 잠을 못잔 서희가 졸립다고 하면
잠을 좀 잘수 있게 침낭을 가져온것 같았다.
배는 다대포 앞바다를 가르며 쏜살같이 형제섬으로 항했다.
서희는 바람을 온 얼굴로 맞으며,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부여 잡고는, 모자 안으로 머리카락을 넣고 모자를 깊숙히 눌러 썼다.
그모습에 배를 같이 탄 두명의 남자들은 서희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
우리는 형제섬 서편 끝바리에 짐을 풀었다.
평일 야간 낚시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대포가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 있을지는 꿈에도 상상 하지 못했다.
다대포는 부산 사람들의 손맛 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네 낚시터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 다시기 쉽상인 곳이 다대포 이다.
대물 참돔을 배출 하는 한편, 5짜 감성돔도 흔하게 배출 되는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여름에 부시리 낚시는 부산 꾼들을 다대포로 불러 모으기에 손색이 없는 그런 곳이 었다.
요즘 다대포에서, 밤낚시에 참돔이 씨알 좋은것들이 붙는다고 하니, 서희를 트레이닝 시키기에는
딱좋은 여건이라고 할수가 있었다.
선배와 영호 나 그리고 서희는 각자 낚시할곳, 자리를 잡고, 다시 한군데로 모였다.
서희에게 참돔의 입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서희가 먼저 질문을 한다.
'아저씨 왜 참돔은 밉밥에 파우더를 왜 안섞어요? 그리고 참돔은 밤에 낚시를 해도 되나보죠?
감성돔은 책에보니 밤에 하는 낚시를 본적이 없는데요. 왜 그래요?'
-아 그건 감성돔은 미끼를 물에 떠서 먹지를 않는 반면에 참돔은 밑밥을 뿌려주면
그 유혹에 고기가 뜨기 때문이야.
선배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참돔은 밤에 큰 대물이 나올 확율이 많다. 일단 고기가 의심이 없어지기 때문이지.
파우더를 안섞는 이유는 고기를 뜨게 하기 위해서야, 파우더를 안섞은 밑밥은 서서히 내려 가기 때문에
고기가 그유혹을 참지 못하고 떠오르기 때문이지, 그것이 감성돔 하고 틀린 것이야'
'아 그렇군요.'
-그리고 참돔 입질은 찌를 안봐도 알수 있을 정도로 낚시대를 쭉 가져 가는 그런 입질을 한다.
공격성 어종 이라서 그런데, 찌가 순식간에 없어지면서, 그대로 빨고 물안으로 들어 가는거야.
더 자세히 설명 하자면 우리가 뿌린 밑밥을 흡입하면서, 미끼가 달린 바늘을 흡입을 하게 되지
그러다가, 자기 입에 이물질을 확인 하는 순간 참돔은 빠른 속도로 고개를 돌려 밑으로 쳐박기 때문에 그런 입질을
보이는 거야.
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질문을 했다.
'그럼 입질을 하는 곳은 정해져 있어요?'
'어 그것은 감성돔 처럼 굳이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지만, 수심층은 일정 하다고 보면 된다.
원래 참돔은 낮에는 전유동 밤에는 반유동 낚시가 좋아. 입질이 시원 하기 때문에
고부력 찌를 이용해서 입질층으로 빨리 내려 보낸후 밑밥으로 유인해서 입질을 받는거지, 알겠지?'
'네~ 대장님~! 알겠습니다.'
서희는 큰소리로 대답을 하면서 선배에게 거수 경례를 했다.
우리는 그런 서희의 모습에 웃음을 지었다.
선배도 거수 경례로 답을 하고 참돔 낚시를 시작 했다.
밑밥을 한박스를 준비했다. 16장을 3개의 밑밥통에 나누어서, 담았고
백크릴 한장을 4등분 하여, 각자의 미끼통에 나누어 주었다.
해는 뉘엿뉘엿 서쪽 바다 넘어로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신프로님 왈 '참돔이요~ 해질때 하고예, 12시에서 1시쯤 입질을 합니데, 그라니까예
그 시간에는 낚시에 열중을 해야 합니데이~'
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해지는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4명이서 바다를 바라보고 각자 2호에서 3호의 전자찌를 세팅을 했다.
큰 주걱으로 발밑에 각자 5주걱 정도를 퍼부은 상태였다.
어둠이 서서히 바다에 내리자 전자찌는 그 빛을 한층 밝게 내었다.
물때는 7물이었다. 만조는 밤12시.
일단 해질녁에 한번 노리고, 그리고 만조가 되어 물돌이 할때 그때를 노려야 한다.
서희에게도 참돔은 우왁 스러운 놈이니, 입질이 오면 허둥데지 말고, 고기를 잘 다루어야 한다고 일러 주었지만
내심 걱정이 앞섯다.
이유는 서희가 만약에 대물을 걸더라도, 뜰채 데주는것 이외에는 도와주지 않기로 약속을 한것이다.
서희에게는 40센티만 넘어도 큰 공부가 된다.
혼자 힘좋은 참돔을, 그것도 여자의 힘으로 끌어 낼수 있는가 하는것이 관건 이었다.
서희는 낚시만 하면 눈이 초롱 초롱 해진다.
찌에 눈을 떼지 않고 낚시대를 들고는 바다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갯바위에 부딧히는 파도 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머리위를 맴돌던 괭이 갈매기가 어둡에 뭍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저 그놈들의 소리만이 머리위를 맴돌뿐이었다.
4mm 캐미를 준비 하여 갯바위 여기 저기에 뿌려 놓았다.
이것도 서희를 위한 배려 였다.
어두운 겟바위를 4mm 캐미가 여기 저기를 군데 군데 밝혀 주었다.
잠잠한 적막을 깬 장본인은 영호 였다.
'아싸~~~'
영호의 짧막한 외마디가 들렸다.
그리고는 영호는 대를 힘차게 뒤로 넘기었다.
밤하늘을 가르는 영호의 낚시대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었다.
'와써 와써~~~ 우우우~~'
참돔이 분명 한것 같았다.
'어머 어머~~고기가 되게 큰가봐요~~'
서희도 영호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영호의 드랙이 조금식 풀려 나갔다.
끼리리릭~~~ 그륵그륵~~~
드랙이 풀리면 낚시 대를 내리고 다시 감기를 여러번..
놈이 뜰채에 담겨 올라왔다.
60센티가 조금 안되는 중치급 참돔 이었다.
누가 참돔을 바다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참돔은 빨간 등판에 에메랄드 보석을 흩뿌리고 있었고, 눈위에는 수줍은 색시 처럼
아이 셰도우를 하고 있었다.
'행님들~~뭐하심니까? 괴기좀 잡아 보이소~~'
영호가 거들먹거렸다.
'서희야 봤제? 참돔 아이가~ 참돔~~~!'
살림망에 고기를 담는 영호를 보고, 우리는 더욱 분발을 해야 했다.
다시 밑밥을 5주걱 정도를 발밑에 투척 하였다.
새우의 눈이 반짝 반짝 빛이 나더니 어느덧 물안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그러기를 서너 차례, 나와 선배에게 입질이 왔고, 상사리급을 포함한 40~50 센티미터 급의 참돔을 두어수 해놓고 있었다.
반면 서희에게는 입질이 오지 않았다.
'동작그만~!!'
선배가 소리쳤다.
'다들 모여바~~'
우리는 바로 낚시대를 놓고 선배가 부르는곳으로 가려 했다.
'낚시대 들고 와라~~'
선배가 낚시대를 들고 오란다. 밤중에 칼싸움하려고 하나?
난 의아해 하면서 낚시대를 들고 선배 있는 쪽으로 향했다.
서희와 영호도 선배있는 곳으로 다들 모여 있었다.
'서희야 지금 우리가 한채비와 니 채비를 비교해 보거라, 지금 너에게만 입질이 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 확실히 파악을 하고 다시 낚시를 해라'
우리는 서희가 보기 좋게 낚시대를 들어 주었다.
서희는 자기의 채비를 확인 하고, 그리고 선배와 내것 그리고 영호의 것을 찬찬히 둘러 보았다.
'아~~~'
서희는 외마디 탄성을 질렀다.
'대장님~ 전 목줄에 뭐가 빠졌네요. 참 아저씨꺼 하고 영호아저씨 꺼는 묵줄에 작은 납이 있는데
전 없어요. 저도 그거 달아 줘요~'
서희는 어느새 선배에게는 대장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서희의 목줄에는 봉돌이 물리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입질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우리 셋에게만 입질이 오고 서희에게는 입질이 안온것으로 봐서는
목줄에 봉돌을 안달은 것이 서희에게 입질이 안온 이유라고 결론을 내렸다.
난 서희에게 2B와 3B 봉돌을 목줄에 달아 주었다.
선배는 4호 원줄에 3호 목줄 바늘 위 20센티에 3B 봉돌 하나, 그리고 찌는 전자찌 3호를 쓰고 있었고,
난 똑같은 채비에 전자찌 2호를 썻다
영호는 3호찌 서희는 나와같은 2호찌였다.
수심은 12미터로 맞추고 흘리고 있었던 중에, 서희에게만 입질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해질녁의 입질은 끝난것 같았다.
어둠은 형제섬을 완전히 덮어 버렸다.
서희는 목줄에 봉돌을 달고 다시 낚시를 하였지만 입질은 전혀 오질 않았다.
'서희야 지금은 입질 찬스가 아니니까, 던지는 연습 한다고 치고 열심히 해바라~~'
영호 였다.
영호는 서희에게 캐스팅 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알려 주고 있었다.
그리고 3~4시간 흘렀다.
12시가 된것이다. 만조였다. 이제 물돌이 시간이다.
서희에게 입질이 올수 있는 확률이 높아 진것이다.
서희에게는 40센티의 참돔만 물어 준다고 해도 이번 다대포 출조는 성공이다.
서희에게 다시한번 알아야 할것을, 일러주고 우리들은 다시 낚시에 임했다.
까만 바다에 빨간색 야광찌 4개가 너무나도 한가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1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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