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욱

강진 마량 선상낚시 '미성호'에서 감성돔 타작

주병욱

바다 조행기

강진 마량 선상낚시 '미성호'에서 감성돔 타작
2019년 06월 11일 신고하기

어종 감성돔 외 2종

날짜 2019년 06월 02일 일요일

물때 6물







선장님 성함 : 김만복


탑승 가능 인원 : 최대 4명

탑승 위치 : 전라남도 강진군 마량항 '삼원 낚시' 앞 선착장


낚시 시간 : 오전 5:30 ~ 오후 2시(선장님이 보통 잡히는 물 때까지 있어주십니다)

가능한 낚시 : 찌낚시, 내림낚시, 카고 낚시

준비물 : 개인 낚싯대, 구명조끼, 하려고 하는 낚시의 채비, 미끼

(배 타는 곳 바로 앞에 낚시점이 있어서 구매 가능합니다)



2019. 6. 2.

이날은 축구 팬들은 알겠지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있었던 날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를 보다 전반전이 종료되고 새벽 5시쯤 차에 타고 마량항으로 향했다. 챔피언스 리그 보다 더 설레고 기대되는 것이 낚시였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 떠나는 낚시야말로 최고의 휴식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면 낚시를 많이 해본 고수인 것 같지만 사실 필자는 낚시 초보이다. 선상낚시를 가본 횟수도 한 손으로 셀 수 있다. 하지만 미성호를 타는 것은 기대가 되었다. 작년 10월에 친구들과 낚시점의 소개로 미성호를 타게 되었는데 손맛을 제대로 봤기 때문이다.








마량항에 도착하였다. 낚시점에서 채비에 필요한 봉돌과 낚싯바늘을 샀다. 필자는 내림낚시를 하였다. 사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원투대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선상원투라고 친구들에게 말했으나 인터넷에서 내림낚시라고 칭하는 것 같았다.








사용한 채비는 위의 허접한 그림과 같다. 작년 출조 때 선장님께서 가르쳐 주신 방법이다. 초보라도 부담 없이 가면 무엇을 몇 개 사야 하는지 다 가르쳐 주신다. 낚싯대는 정말 싼 것으로 3대 들고 갔다. 미끼는 바다의 소고기 홍거시를 사 갔다(100g에 13000원 정도 한다) 선장님과 먹을 점심을 사 가는 것이 선상낚시의 매너라 알고 있어서 김밥과 마실 것을 사서 배로 향했다. 선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바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큰마음 먹고 혼자서 배를 타기로 하였다. 선상낚시를 가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또 더욱이 꽝 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며 많이 잡아야 한다는 강박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꽝 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선장님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다시 미성호를 찾은 이유도 그러했다. 30년 이상의 경험으로 앞바다를 꿰고 있으셨고 또 선상낚시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큰마음 먹고 온 손님이 잡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5시 5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선장님께서 오늘 낚시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만조가 9시 30분이었는데 들물 때는 고기가 잘 물지 않는다고 말해주시고. 날물 때부터 12시 전까지 잘 잡힌다고 하셨다.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고 모든 것이 좋아 보여서 선장님께 오늘 기대해도 되냐고 하니 웃으시면서 '낚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용왕님이 걸어주셔야 잡는 거다'라고 하셨다. 이때 사실 조금은 선장님이 꼭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그러나 정말로 만조가 되기 전까지는 입질을 못 봤다. 하지만 선장님께서 포인트를 2번 옮겨 주시면서 들물 때 가끔 한두 마리 물어주는데 하면서 내가 손맛을 못 볼까 걱정해주셨다. 만조가 될 때까지 안 잡히니 초조했지만 선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비우고 바다를 보니까 또 감회가 새로웠다. 생각해보면 바쁜 일상에서 이렇게 나와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것 같았다. 입질이 없을 때 선장님께서 낚시를 가르쳐 주셨다. 캐스팅 방법부터 미끼를 꿰는 것까지 하나하나 다 가르쳐 주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릿대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라고 하셨다.








만조가 될 무렵 포인트를 옮겨서 선장님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여기가 가장 좋은 포인트고 배 위치도 내가 던지는 위치가 가장 좋게 해놨다고. 선장님께서 배를 대실 때 부표에 배를 묶는데 부표의 개수를 세어서 위치를 잡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하셨다. 마량 앞바다를 정말로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그리고 만조가 되자마자 선장님에 말해준 위치에서 귀신같이 입질이 왔다. 초릿대가 휘어서 바닷속에 들어갈듯하였다. 챔질을 하자 묵직한 것이 느껴졌다. 감성돔이다!라는 느낌이 왔다. 선장님께서 옆에서 감성돔이 당길 때는 릴을 감지 말고 대를 든 상태에서 버티고 힘이 빠졌을 때는 대를 내리면서 감으라면서 코치해주셨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리다 감성돔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말 기뻤다. 이 맛에 낚시를 오는 것이 아닐까?










그 뒤로는 정말로 쉴 새 없이 감성돔이 올라왔다. 사실 입질이 많이 왔는데 필자가 초보라서 놓친 것도 많았다. 바늘에 미끼를 낄 데 낚싯대를 등지고 있거나 하면 선장님이 바로잡아주셔서 그나마 조금 덜 놓친 것 같다. 선장님께서 낚시는 기본적인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셨다. 또 낚싯대를 3개 펼쳐놨는데 조금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며 선장님 낚싯대를 한 개 더 빌려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잡은 감성돔은 모두 그 낚싯대에서 나왔다. 장비가 조금은 중요하다고 느꼈다.


선장님께서도 옆에서 낚싯대를 5개 피고 낚시를 같이 하셨는데 카고 낚시와 내림낚시를 같이 하고 있으셨다. 선장님께서 또 크릴을 따로 사 오셔서 배 뒤편에서 풀어주고 있었는데 그렇게 해야지 잘 나온다고 말해주셨다. 사실 그날 우리 낚싯배 왼쪽으로 배 2대가 더 있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한배는 꽝치고 나머지 배는 감성돔 2마리를 잡았다고 하였다.









선장님은 정말로 낚시를 잘하시는 게 티가 났다. 입질을 정말 하나도 안 놓쳤고. 잡는 것마다 대물이었다. 그렇게 선장님과 주고받고 감성돔을 잡다 점심쯤 되었을 때 입질이 둔해졌다. 선장님께서 배애 파라솔을 설치해서 햇빛을 피할 수 있긴 했지만 많이 더웠다. 선크림을 안 가지고 갔고 또 필자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한 마리만 더 잡고 철수하자고 선장님께 말씀드렸고. 필자가 1시쯤 감성돔 한수를 더하고 철수하였다.








- 2019. 6. 2. 조황

감성돔 8마리

민어 1마리

양태 1마리












감성돔 8마리 중 사실 필자가 잡은 것은 3마리다. 백조 기와 양태는 필자가 잡았다. 참고로 양태는 처음 잡았는데 머리에 뾰족한 가시가 있다고 선장님이 절대 머리를 잡지 말라고 하시고 머리에 가시를 니퍼로 잘라주셨다. 감성돔의 크기가 궁금하실 건데 필자가 줄자가 없어서 정확하게 계측을 못했다. 발칸 뚜껑에 계측할 수 있게 돼있었으나 30cm까지 젤 수 있어서 측정이 불가했다. 다만 포카리 스웨트 1.5L 길이가 35cm 정도 되는 것으로 보아 대부분 4 짜인 것 같고 최대어의 경우 5짜가 될 것 같았다. 살면서 잡아본 감성돔 중 가장 큰 것을 오늘 잡았고 또 가장 많은 수를 잡았다. 선장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필자가 어복이 많다며 웃어넘겨주셨다. 그리고 필자에게 잡은 물고기를 다 가져가라고 하였다. 필자가 선장님이 고생해서 잡았는데 그럴 수 없다고 하니 같이 낚시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본인도 즐거웠으니 괜찮다면서 그냥 가져가라고 하셨다.


선장님께서는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낚싯배를 하셨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이해도가 단연코 최고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렇게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작년 10월 친구들과 낚시를 왔을 때도 느꼈다. 낚시 초보들인데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우리가 못 잡을까 봐 그때도 옆에서 잡아서 챙겨주셨었다. 참 정직하고 사람을 위하는 선장님인 것 같아서 멋있었다. 선장님께서 연세가 있으셔서 컴퓨터도 다룰지 모르시는 것 같아서 이렇게 소개 글을 쓴다. 단연코 만난 선장님 중 최고였으며. 기회가 되면 또 찾아뵐 것이다. 사실 지금도 마량에서는 유명하셔서 소개로 서울에서도 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글을 보고 선장님께 손님이 더 늘어서 좋은 영향을 많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선장님이 인터넷에 엄청 좋다고 소문이 나서 왔다고 한마디 해주시면 좋겠다. 선장님께서 내게 준 기쁨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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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에 미성호에서 내림낚시로 잡은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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