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14편

kim24

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14편
2017년 10월 15일 신고하기
---------------------14편----------------

영호가 한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형님 광안리에서 우리랑 회 먹었던 사람이요. 제일 교포인데 일본에서

유명한 조구업체 사장이랍니다.'....

그 말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이었다.

간단한 인사를 하려 올라온 대표인 노신사는 일본말로 인사를 하고는 마지막으로 한국말로도 인사를 하였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사람이 여기 있다것 조차도 놀라운 일이었다.

인연이 이렇게도 되는구나...

그 사람은 우리를 알아 볼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가운데

곧이어 시상식이었다.

3등부터 호명이 되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사람을 만나것과 또 시상식이라는 무거운 부담감 한가운데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 또한 그럴것이다.

선배와 나는 계속 얼굴을 마주 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다가도 자꾸 시상대에 눈길이 가서 멈추고 있었다.

사회자가 하얀 종이를 들고 마이크를 잡았다.

(타이까이오 부지니오에루 코토가데끼 도우모 아리가또우 고자이마스

타다이마카라 다이 잇까이 시마노캅뿌 칸니찌 쯔리 오우추우오우노 지쇼우가 오코나와레마스

상이까라 합뾰오 이따시마스')

'대회를 무사히 마쳐 주셔서 너무도 감사 합니다.

이제 부터 제 1 회 시마노컵 한일 낚시 왕중왕 시상이 있겠습니다.

3등 부터 발표를 하겠습니다'

('상이와 캉코끄까라 오꼬시노 차무 사마데스 쥬우료우와 5980(고셍큐햐끄하찌쥬)그라무데스.')

3등은 한국에서 오신 참님 입니다. 중량은 5980 그램 입니다.

('니이와 니혼노 센슈노 사사끼 센슈데스. 쥬우료오와 6120(로끄셍햐끄니쥬)그라무데스.')

2등은 일본 선수인 사사끼 선수 입니다. 중량은 6120 그램 입니다.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로 걸어 갔다.

정신이 몽롱 해졌다.

내가 3등이라니.. 정말 다리에 힘이 빠지는듯 했다.

바다낚시 10년만에 이루어낸 쾌거라고 해야 되는지?

아니면 운이 좋은것인지?

정말이지 구름위를 걷는것 같기도 하고, 꿈속의 한장면 같기도 했다.

꿈이라면 깨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도 해보며, 3등이라고 써있는 시상대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바로 일등 발표가 있었다.

('이찌이와 캉코끄노 센슈노 융사무상데스. 쥬우료오와 6480(로끄셍용햐끄하찌쥬)그라무데스

오메데또 고자이마스.')

1등은 한국선수인 윤삼씨 입니다. 중량은 6480 그램입니다.

축하 합니다.

일본인들은 한숨 섞인 박수를 보내왔다.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드는 사람도 보였다.

역시 생각했던 데로 많은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어 왔다.

선배의 일등 발표에 선배는 상기된 얼굴로 자리에서 1등 시상대로 올랐다.

축포가 터지고 주관한 회사의 대표에게 메달과 상금을받고 엄청난 사진 세례에 정신이 나갈 정도 였다.

그 노신사가 대표 였다니 다시 한번 놀랄일이었다.

노신사는 선배를 보자 살짝 윙크를 하면서 한국말로

'그때 벵에돔 회 잘 먹었어요.이렇게 또 만나는구만, 한국 가기전에 나좀 보고 가요,축하 합니다.'

라는 말을 했다.

한장면 한장면이 영화와도 같았다.

그리고 1등과3등이 선배와 나라니 정말이지 믿어 지지가 않았다.

선배가 몇달전 참돔 97센티를 풀어 주고는 우리에게 늘 행운이 겹쳤다.

우연일까? 아니면 정말이지 용왕님이 도와 주는 것일까?

우리는 많은 축하를 받으며 한동안 그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들과 일본의 기자들은 우리를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샴페인이 또 있을까?

꿀맛과도 같았다.

애국가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를 틀어 주지 않던가?

왜 낚시 대회에서는 애국가를 틀어 주지 않을까?

별아별 생각을 다 했다.

축하가 끝나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 갔다.

짐 정리를 하는데 호텔 보이가 웬 쪽지를 가지고 왔다.

쪽지를 보니 그 노신사의 쪽지 였고, 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바로 전화를 하니 그 노신사가 받았다.

'네 삼입니다. 전화 하시라고 해서 했습니다.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네요.'

'괜찬습니다. 오늘 축하 드립니다. 그 동생분께도 축하 한다고 말을 좀 전해줘요.'

'네 알겠습니다. 어쩐일로?'

'다름이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일등을 하시게 되면 한국에서 활동 하는 우리회사 필트로 계약이 가능 하게 됨니다.

이 이야기를 원래는 우리 측에서 사무를 보는 사람이 해야 할것이지만, 제가 직접 하는것입니다. 어때요? 가능 하실련지요?'

'제가 자격이 있겠습니까? 우연으로 일등을 하게 된것 같은데요'

'아하~ 아님니다. 충분한 실력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제일교포이기에 한국사람이 일등을 하기 은근히 바랬지요.

한국에서 동생분과 삼님께서 필드로 활동을 해주십사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청을 들어 주세요'

'그 문제는 다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전화번호로 하면 되는것 입니까?

'네 지금 거시는 번호는 제 핸드폰 번호 입니다. 아무때나 전화 주시면 제가 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자주 나가니 한국에서 다시 한번 꼭 만나 뵈었으면 합니다.'

'네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난 옆에서 전화 수화기에 내 귀를 데고 같이 들어보려고 안간힘을썻다.

전화를 끊자 마자 선배를 말뚱 말뚱 쳐다 보았다.

'필드 하란다. 너 할레?'

-네 필드 테스터 하라구요? 흐미~~ 우리가 해도 되긴되나요?

'그래 자격있지 이번에 입상 하면 한국에서 필드 테스트로 임명을 받아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데 어쩔레?'

-그럼 웃도 주고 낚시대도 준데요? 헤헤

'지금 그게 문제냐? 이제 어쩌면 직업이 낚시꾼으로 바뀔지도 모르는데, 나도 미치겠다. 생각좀 더 해보자'

-네 그래요. 우리 한국에 언제 가요?

'오늘 배 타고 바로 가는것으로 일정에 잡혀 있던것 같은데, 거기 한번 봐라'

선배는 가방에 비쭉이 나온 종이를 가르켰다

난 그 종이를 집어 들었다.

안내글을 보니 오늘 3시에 출발이라고 써져 있었다.

선배에게 3시에 뜬다고 말을 하고는 시간이 촉박함을 느끼고 서둘러 짐을 쌋다.

한국으로 돌아 오는 배안은 축제 분위기 였다.

선배와 난 스타가 되어 있었다.

배 밖의 풍경 조차도 우리를 축하 해주는것 같았다.

갈매기와 바람 그리고 파도들이 나와 선배를 위해 움직여 주는것 같았고

약간의 너울이 있었지만 그것 조차도 기분 좋게 느껴질 정도였다.

한국땅을 밟고 시계를 보니 4시30분이다.

이곳 저곳에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리고 저녁때 몇몇 사람들과 술약속을 하였다.

어찌 술한잔을 안하고 넘어갈수가 있겠는가?

술자리에는 형권이와 영호 그리고 선배와 나 대회 관계자 분들 등등 10명정도가

일본 대마도 정벌기에 대한 무용담을 들으면서 거나하게 취해가고 있었다.

'글마 사사키 인지 뭔가 하는놈이 내옆에서 챔질 할때 마다 심장이 떨어 졌다 붙었다 했다 아님니꺼'

선배 였다. 선배는 술한잔이 들어 가면 목소리가 커진다.

선배는 소주 한병을 더 시키며 큰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시마노 인지 쉬마려 인지 필드 하라 카데요, 근데 난 안할랍니다. 한국 상표 필드 시켜 주면 모를까

일본것은 안할랍니다. 참이 니가 다 해뿌라 뭐~'

선배는 기분이 좋아서 인지 과음을 한것 같았다.

안해도 될말을 하고 있는것 이다.

나 역시도 알딸딸한 기운에 취기가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부산의 밤은 깊어만 갔다.

선배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분위기는 파장 으로 들어 가고 있었다.

몇일을 축하 전화와 이리저리 다니면서 술을 사야만 했다.

이런 축하 술이라면 평생을 먹어도 괜찬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일간의 시달림에 속이 정상이 아닌것을 느끼고는 다시 몇일을 쉬어야 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는 선배와 난 서희에게 연락을 했다.

'아저씨 준비는 다 됐어요, 부산에 가면 되는데 집좀 알아봐 주세요.'

아차~! 싶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서희에게 대회를 마치고 원룸을 하나 알아봐준다고 했던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놈에 술이 웬수지..

우리는 부랴 부랴 벼룩시장과 부동산 등을 다니며 서희가 살집을 알아 보았다.

보증금 500 만원 정도면 월세 조금 내면서 살수 있는 오피스텔이 있어서 서희에게 전화를 했다.

'서희야 대연동 대학교 근처이고 보증금 500 만원에 월세 10만원인데 괜찬겠니?'

'네 괜찬아요 일단 가서 저도 좀 보고 결정을 하도록 할꼐요.'

그렇게 서희와 이틀후에 부산 사상 터미널 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틀은 금방 갔다.

사상 터미널에서 본 서희는 너무나 초췌하기 이를때 없었다.

어린마음에 얼마나 맘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선배와 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저씨 안녕 하세요?'

하며 다가오는 서희에게 우리는

'그래 오느라고 고생 했다. 짐은 어쩌고?'

'네 집 보고요. 결정 되면 다시 광주로 가서 이삿짐 싸가지고 올꺼에요.'

서희는 모습과는 틀리게 또박 또박 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렇구나 그럼 집보러 가자. 학교 근처라 아르바이트 할때도 많고, 괜찬을 것이야'

'저 낚시 배우고 싶어요'

'엥?'

선배와 난 뜬금없는 서희에 말에 말문이 닫혀 버렸다.

뜬금없이 낚시를 배운다니?

대강 이해는 간다. 서희는 낚시로 인해서 새삶을 살게 된것이 아닌가?

서희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만도 하다.

-낚시는 배워서 뭐하게? 여자가?

'무조건 배울레요 가르쳐 주세요. 배우고 싶어요. 낚시가 뭔지 한번 느껴 보고 싶어요, 광주에 있으면서

pc 방에 가서 낚시 싸이트만 얼마나 봤느지 몰라요. 이론은 다 외울 정도 랍니다.'

서희는 그 말을 하고도 멋적은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젊은 여자가 낚시를 배우려고 인터넷 싸이트를 뒤졌다는것이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이해가 안될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여성 조사가 많이 늘어 나고 있는 상황이고, 젊은 여성 조사가 태어 난다면

인기를 끌기도 충분 했다.

'그래 어쨎든 집보러 가자 낚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난 차안에서 서희에게 일본 가서 선배와 내가 1등과 3등 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서희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뛸듯이 기뻐 했다.

서희 밝은 웃음이 낚시에 대한 열망을 표출 하는것 같이 보였다.

집을 본 서희는 맘에 든다고 바로 결정을 하였고, 부동산에 가서 바로 계약서를 썻다.

'아저씨 오늘 밤차 타고 광주 가서요 짐싸서 모레 올꼐요'

서희는 부산에 빨리 오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계약이 끝나고 식당에 가서 밥한끼를 먹이고는 사상 터미널로 바로 데려다 주었다.

서희가 밝은 웃음으로 차 안에서 손을 흔들어 보여 줬다.

그렇게 서희가 탄차는 광주로 향했다.

-선배님 선배님이 서희 낚시스승 하세요. 멋진 여자 조사 한번 만들어 보세요.

'니가 가르켜라 난 누굴 가르킨다는것을 잘 못한다'

-선배가 낚시를 나보다 잘하니까 가르켜 줘요.

'난 못해~ 난 못해~ 와이프가 알면 바람 피우는줄 알꺼다. 니네 형수 성격알지 난 못해~~'

선배는 두손을 설레 설레 흔들어 보였다.

아뭏든 우리는 서희에게 낚시를 가르키기로 무언에 약조를 한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누가 스승이 되는것이 중요 하지 않았다.

그저 서희를 가르킨다는것은 확실해 졌다.

다시 이틀이 지나고 서희가 1톤 트럭에 짐을 싸가지고 부산 대연동으로 왔다.

짐정리를 대강 도와주고, 우리 셋은 셔희에 후견인이 되기로 약조를 했다.

다음날 아침에 서희에게 전화가 왔다.

참으로 서희는 어이없는 말을 했다.

서희에 이야기를 듣고는 멍하니 벽만 바라보게 되었고, 바로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15편에 계속--------------------



댓글 2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