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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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낚시소설 10호바늘 제7편
2017년 09월 17일 신고하기
---------------------7편----------------------

명식이가 긴 담배 연기를 방안 가득 품어 내며, 한다는 소리가

'형님 또 하잡니다. 천만원빵 하잔디요. 말려 볼라다가 송장 되는줄 알았습니다요. 어쩔랍니까?

결정은 형님이 해요.. 그리고 뭐 마지막 걸은 고기가 아무레도 찜찜 하다고 하던데 뭔말이라요?'

'그럴줄 알았다. 김정만이가 알고 있을줄 알았다. 알면서 말을 안한것을...

서로 당길때의 그 느낌은 속일수 없는것이거든.. 뭔가를 느꼈겠지,,

내 원줄이 물에 뜨는 줄이고, 다른 원줄이랑 틀리게 속이 꽉찬 줄이라 강도가 좀 다른것보다는 강했기 때문이야'

그래도 김정만은 치사 하게 꼬투리를 잡지는않았다. 줄것은 주고 받을것은 받는다는 속셈이었다.

선배는 대뜸 명식이에게

'그래 좋다 그대신 김정만을 만나게 해다오'

'네 알겠습니다. 그게 나을것 같네요 그럼 저랑 같이 가시죠.'

선배의 뜻은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다짐을 받기 위해서 인것 같았다.

우리가 추자도에서 온전히 나가기 위해서는, 아니 그 돈을 가지고 나가기 위해서는

뭔가의 다짐이 필요 했었던 것이다.

그 다짐의 열쇠는 바로 김정만 이었다.

김정만을 만나러 가는 자리에 영호와 나도 동참을 하였다.

외딴 곳에 선배를, 그것도 김정만을 만나러 가는데 아무리 선배라도 혼자 보낼수는 없었던 것이다.

명식이가 앞장을 서고, 그 다음 선배 그리고 나와 영호가 그 뒤를 따랐다.

뒤를 따라가며 선배의 그림자를 무심코 쳐다 보았다.

선배의 그림자는 수심을 담고 있었다.

가서 어떻게 다짐을 받을것인가?

그냥

'이번이 마지막 이요.'

이렇게 평범한 말로는 끝내지 않을것이라는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각서를 받는다는 말인가?

과연 어떤 말로 김정만의 그 기게를 꺽는단 말인가.

5분여를 걸어가자 김정만의 다방이 눈에 보였다.

진 다방 이라는 곳 이 었다.

다방에 들어 서자 몇명의 선원들이 눈에 띄였고, 역시나 그 선원들은 다방에 자욱한 연기 속에 아가씨들과

히히덕 거리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 서자, 아가씨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일어 서서는 인사를 하고

그중한명이 우리에게 엽차를 가져 왔다.

껌을 짝짝 씹으며

'뭐 드실레요?'

'야 정만이성님 워디 계시냐? 지금 안계시냐?'

명식이었다.

'어머 오빠~ '

아가씨 한명이 아는척을 하자 명식이는

'아따 워디 계시냐고?'

'오빠 지금 안계셔, 언니~! 오빠 찾는데...'

하며 다시 그 선원들 자리로 돌아 갔다.

언니라는 사람은 분명히 김정만의 아내가 될것 이다.

김정만의 아내는 명식이와 아는 척을 하며, 주문한 녹차와 커피를 타며 우리에게 시선을 놓치 않었다.

그렇다 우린 오늘 김정만에게서 오백만원이라는 돈을 가져온 사람들 아닌가

그 김정만의 아내에게는 우리가 악마 같은 존재 이기도 했다.

전화를 몇군데 하자 김정만이 곧 온다고 전해 주었고, 우리 넷은 그저 차만 마실뿐이었다.

5분 정도가 지나자 그 아가씨가 들어 왔다. 배달을 다녀 왔는지

손에는 차 보따리가 쥐어져 있었다.

'서희야~ 동문낚시 커피4잔 있다.'

언니라는 사람이 말을 하자 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우병에 물을 따랐다.

그렇다 그 아가씨의 이름은 서희 였다.

영호는

'아~서희 였구나'

서희라는 아가씨는 이상하게도 우리와 인연이 많았다.

온바다호를 타고 올때 부터 우리와 계속 마주치고 있었던 것이다.

선배는 그 아가씨를 유심히 쳐다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한다.

'참아~ 내가 오늘 어떻게 하든지 너 뭐라고 하지 말아라'

-네? 왜요? 돈 그냥 주게요? 그럼 내가 뭐라고 하지

'그건 아니니까 어쨎든 가만히 있거라.

-알겠어요. 선배님이 알아서 하세요.

대화중에 다방문이 열렸고, 김정만이 들어 왔다.

김정만은 우리를 보며 간단한 손인사를 했고, 우리 역시도 간단하게 눈인사를 하였다.

선배는 손짖으로 가만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냈고, 김정만에게 악수를 청하며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었다.

영호와 난 다방에서 찢어진 스피커 에서 나오는 이름모를 음악 소리와, 선원들이 떠드는 소리 중에도

김정만과 선배의 말 한마디 라도 건지기 위해, 온갖 인상을 지으며 오감을 그쪽에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30여분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의 대화를 듣기를 포기 했다.

다방에서의 잡음이 너무나도 컷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선배와 김정만은 둘이서 머리를 맞데고 조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오래된 친구 처럼 말이다.

창문 밖에서는 외로운 밤갈매기의 울음소리가 파도 소리와 겹쳐 은은하게 들려 왔다.

한시간 여가 지나자 선배는 김정만과 악수를 했고, 우린 선배가 나가는 모습까지 쳐다 보고 있다가

이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났다.

숙소로 돌아 가는중에 선배에게 물어 보았다.

선배는 작은 종이를 우리에게 던져 놓았다.

그것은 서로에게 쓴 일종의 계약서와 같은 것이다.

계약서 내용은 언제 어디서 그리고 천만원짜리 낚시 내기를 마지막으로

한다는 그런 내용 이었고, 그곳에는 김정만과 선배의 싸인이 되어 있었다.

우리는 돈을 잃는 다면 본전 이지만, 그쪽은 츄리닝 입은 사내까지 합치면 천육백만원이라는 돈을 단 3일만에

남의 손에 쥐어 줘야 하는것이다.

일단은 심적인 부담감이 우리쪽이 덜 했다.

낚시 할곳은 청석으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굳이 그곳으로 정한 이유는, 내일 날씨에 의하면 바람이 풍속 14~18 까지 나온다고 하기 때문이다.

청석은 본섬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 하며, 바람을 어느정도 피할수 있기 때문인것이다.

대상어종은 오직 감성돔 이라고 했다.

그렇다 청석은 2년전 67센티의 대물 감성돔을 배출한곳이 아닌가.

난 청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선배님 청석은 제가 빠삭 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데로 하십시요.

그곳은 일반 적인 낚시를 하지 마시고, 바늘에 될수 있으면 많은 크릴을 끼우세요.

그리고 저부력 찌에 목줄을 길게 하고, 목줄에 봉돌을 분납 하여서

원투를 치신 후에, 바닦을 질질 끌어 오는 그런 낚시를 하세요.

난 청석에서 2년전 그 67센티의 감성돔이 나올때, 바로 옆자리에서 그 광경을 목격도 했었고,

사진을 찍어서 '바다낚시'라는 월간 낚시잡지책에 갖다 주었던 일이 있었다.

낚았던 조사는 서울에서 오신 분이었는데, 그분께 어떻게 잡았는지를 상세히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석의 대물 낚시기법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한겨울 아니었던가.

그렇다고 포기 할수는 없는것이다. 이번에는 윤달이 끼어서 아직도 계산상으로 보면 영등철 마지막인것 이다.

선배는 내 말을 참고를 하겠다고 하고, 숙소로 도착 했다.

숙소에 도착 해서도 우린 잠을 청하지 못하였다.

선배에게 김정만과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물어 보았지만

그저 마지막이라는 말 밖에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액수는 천만원 이라는 소리만 했다.

한시간 동안 그 이야기만 했다는 소리 인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선배는 그렇게 잠을 청했다.

눈을 먼저 뜬것은 나였다. 옆에서 영호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 왔고,

선배 역시도 잠투세를 부리고 있었다.

창밖에 바람 소리는 흡사 여인의 산통의 비명 과도 같았다.

난 몸을 뒤쳐기며, 김정만의 머릿속에 들어 가보려 애를 썻다.

김정만은 어제 선배에게 진것을 억울하게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 이겨서 그동안 우리가 딴돈을 전부 가로챌 생각이 분명 하다.

겉으로는 웃음을 짖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애가 탈 일이 아닌가.

그렇다고 자기 체면이 있는데, 그만 하자고 할수도 없고 한번은 이겨야..

하지만

상대가 얄미웁게도 계속 이기고 있지 않은가.

상대는 그냥 낚시꾼일뿐인데, 김정만의 속은 지금 타드러가고 있을 것 이다.

알람이 울리기 시작 했다.

'참아~ 몇시고~'

-네 5시네요. 일어 나세요

창문밖은 어두우나 이제 조금후면 회백색의 하늘로 바뀌리라.

그리고 아침은 찾아 올것이며, 그렇게 섬의 하루는 시작이 될것이다.

우리는 후다닥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있는데, 밖에서 엔진소리가 났다.

나가보니 김정만과 그 츄리닝 입은 사내가 봉고차를 한대 가지고 왔다.

그렇다. 청석은 도보 이동이다.

난 선배의짐을 챙겨 들고는 봉고차에 앉았다.

영호는 나가는 우리에게 화이팅을 외쳤고, 그 화이팅 소리가 미웠던지

츄리닝 입은 사내는 인상을 찌푸렸다.

츄리닝 입은 사내는 직설적 이었다.

자기의 속을 표정으로 다 내어 보이고는 했다.

하지만 김정만은 그렇지 않았다. 속이야 어찌 되었던 언제나 무표정 이었고,

가끔식 한번 웃고는 말도 별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낚시꾼으로써는 어느정도의 카리스마까지 풍기는 사람 이었다.

청석에 도착 하여서 첫 캐스팅을 한시간은 5시 50분 이었다.

대상 어종은 감성돔 이었다. 사실 추자도에서 지금 현재 청석포인트 감성돔 낚시는 좀 늦은감이 있었다.

한마리도 안나올수도 있는것이다.

얼마나 꽝을 많이 쳤던가. 바다낚시는 꽝 없이는 바다낚시를 논할수 없다.

매일 낚시를 가서 몇마리씩 고기를 잡아 온다면, 바다낚시가 재미가 있겠는가.

못잡을때도 있어야 잡았을때 그 기쁨은 배가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선배의 채비는 내가 어제 말한 그 대로의 채비 였다.

3호원줄에 일산 2호목줄 그리고 3B 어신찌에 목줄에 3개의 B봉돌을 분납 했다.

낚시대는 새로나온 국산 '천하무적' 1호대를 사용 하고 있었다.

대물을 끌어 올리기에는 충분한 채비 였다.

저쪽에서는 문어 통발배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끔 우리는 낚시를 하다가 작업을 하는 배들을 본다.

그들은 생계이다. 그들에게 뭐라 할수 있겠는가?

통발 작업을 하는 노부부는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말던, 우리바로 앞쪽에서 통발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고 있었다.

물 상황도 좋지 않았다.

10물 이었지만 물은 거의 가지 않았고, 물 색깔도 좀 탁한 편이었다.

선배는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다가, 낚시대를 갯바위에 세워 놓고,

뒷짐을 지고는 갯바위 이리저리를 순찰 하듯이 돌아 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이상 했던지, 김정만은 선배를 쳐다 보았고, 나역시도 선배의 걸음걸이에 시선을 맞추었다.

선배에게 쫓아 갔다.

-선배님 뭐하세요? 낚시 안해요?

'아~ 있어바라 지금 해야 고기도 안나온다. 좀 있다가 물좀 가면 할란다'

-그건 아는데요, 그래도 돈이 천만원인데 계속 해봐요~

'아니다 좀 쉬고 이따가 열심히 하는것이 더 나을듯 싶다'

선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김정만은 츄리닝 입은 사내를 뒤로 하고 낚시에 열중 하고 있었다.

열심히 안할수가 없는 상황 이었다.

이번에도 진다면 일단 돈도 돈이지만 망신을 당할것 이 뻔하다는것이다.

어차피 선장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은 나 있었다.

그러기에 김정만은 한시도 낚시대를 놓을수 없었다는것이다.

아마도 소변 보는 시간도 아까우리라..

그에 비해서 선배는 느긋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긴자의 만용이랄까.

하지만 그것이 선배의 철저한 계산 이라는것을 김정만 일행은 모르고 있었다.

츄리닝 입은 사내는 김정만의 뒤에서 선배를 손가락질 하며, 김정만에게 뭔가를 다구쳤다.

그렇다. 선배는 어쩌면 물도 안가서 낚시를 안하고 있을수도 있지만 김정만의 심기를 건드리는

작전을 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난 더이상 묻지 않았다.

낚시대를 잡은 사람은 선배이기 때문이다.

마치 산책을 나온 여유있는 중년의 남자처럼,

그렇게 우린 청석 갯바위를 슬금 슬금 걸어 다녔다.

김정만 일행은 분명히 우리의 모습이 얄밉게 보이고 있을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좀더 그러고 싶은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악한 존재라고도 할수 있다.

선과악이 공존 되는것 그 대표적인 생명체는 인간 아니던가.

바람은 낚시복 깃 사이로 세차게 파고 들었다.

섬의 바람은 낚시줄과 밑밥통의 뚜껑을 춤을 추게 하였고,

나 역시도 몸을 추스리게 하였다.

선배는 낚시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는 찌가방을 꺼내 들고는

1호찌를 꺼냈다. 그리고 목줄을 잘라버리고, 수중찌 없이 목줄에 3B 봉돌을 3개를 분납하였다.

그리고 바늘 바로위에 B 봉돌을 하나 달았다.

수심이 7~8 미터 정도 나오는 곳에서 수심을 12미터를 주고, 캐스팅을 하였다.

일명 끌끌이 낚시를 하고 있는것이다.

바늘은 지금쯤 바닥을 질질 끌면서 감성돔을 유인 하고 있을 것이다.

4호 바늘에는 크릴이 열마리 이상 꿰어져 있었고,

그 크릴은 청석의 바닥을 청소 하듯이 끌려 오고 있었던 것 이다.

그러나 밑걸림이 심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바닥을 끌고 있으니 어디에 걸려도 걸리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멀리 케스팅을 해서 끌어 오는 낚시에서 밑걸림이 없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기도 하였다.

다섯번을 던지면 2번은 밑걸림이 있어, 목줄을 계속 갈아 치우고 있었다.

그에 반면 김정만은 어떤 낚시를 하는지는 몰라도, 밑걸림이 없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어쩌다 한번의 밑걸림이 있어도, 금방 빠져 나오는 걸림 이었다.

김정만은 우리의 낚시 기법을 알고 있을지 몰라도, 츄리닝 입은 사내는 웃고 있을것이다.

아마도 선배가 수심을 몰라서 헤메고 있을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잘 된 일이다.

약하게 보이다가 급소를 노릴수도 있다는것이다.

낚시를 한지 4시간이 흘러도, 김정만과 선배 역시 잡어 몇마리를 제외 하고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선배는 목줄 한통을 다 써가고 있었다.

목줄을 길게 했었고, 목줄이 조금만 흠집이 나도 다시 세팅을 했던 것이다.

목줄값이 한두푼도 아닌데, 선배는 그동안 나에게 안보여 줬던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일년전이었다. 안도 서고지 에서 낚시를 하던중에,내가 목줄을 안가져 와서 목줄을 빌려 달라고 한적이 있었다.

선배는 목줄값이 전기줄 보다 비싸다며, 목줄을 빌려 줄테니 갚으라고 하였다.

그날 난 선배에게 목줄 5발을 빌렸고, 다음 출조때 그대로 갚아준 기억 이 새삼 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선배가 얄밉거나 밉지 않았다.

재미 있게 받아 들였고, 나중에 선배가 나에게 낚시를 갈때면 서두르지 말고, 차근 차근 챙겨 오라고 했다.

내가 그랬다. 혈액형이 O형이라서 그런지 성격이 좀 급했다.

꼭 하나씩 빠트리고 오는 것이다.

힙카바나, 후레쉬, 썬그라스, 목에 거는 라이타, 등등을 한개식 빼놓고 올때가 다반사 였다.

그 버릇을 목줄로 인해 교훈을 주는것이라 생각을 했다.

바람이 조금 잦아 들때 쯤 이었다.

추자도에 코발트색의 바다는 선배의 빨간 찌를 사정 없이 가져가 버렸다.

혹시 참돔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청석에는 참돔이 들어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감성돔이 확실하다.

내 심장의 박동 소리가 내 귀까지 들려 오는듯 했다.

고기가 고기로 안보였다.

바다속에서 황금덩어리를 낚는 기분 이었다.

선배는 '감생이다 감생이야~~' 라는 말을 했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것 같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1분여에 펌핑 끝에 올라온 놈은 감성돔 45센티 정도의 감성돔 이었다.

청석의 누런 바위 위에 누운 감성돔은 억울 하다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 보았고

짜그락 짜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놈의 지느러미로 갯바위를 차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네는 미물이요, 우리는 만물의 영장 아니던가.

감성돔 45센티면 청춘시대 인것이다.

가장 젊은놈을 아니 가장 힘좋고 손맛 좋은 놈을 바다에서 건져 낸것이다.

김정만 측은 선배의 릴링 하는 모습을 멍 하니 쳐다 보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시간여가 남아 있다.

고기의 입질이 시작 된것은 앞으로도 또 입질이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만과 우리의 거리는 15미터 정도 이다.

선배는 재빠르게 그곳으로 다시 캐스팅을 했다.

김정만의 밑밥 던지는 속도가 빨라 졌다.

휙휙휙~~~~~

선배는 또 다시 캐스팅을 하며, 안착된 찌를 바라보며

'용왕님 놔주는 김에 다 놔줍시다.'

라는 말을 했다.

난 그말을 그냥 흘려 버렸지만,

그말의 의미를 알게 된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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