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에서 나오는 섬 이름등 은 사실이 아니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람니다.
소설 입니다.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3편-------------------------------------
선장님이 바라본것은 먼발치에서 둥둥 떠내려 가는 살림망이 있다.
살림망에 누가 이름을 써놓았겠는가?
하지만 선배는 그 자리에서 외친다.
'내꺼다~~!!'
먼발치에 떠내려 가고 있는 살림망이 자기꺼라니..
혹시 다른 사람의 것이기도 할수도 있는데..
그래도 선장은 살림망을 건지기 위해 그쪽으로 배를 몰았고,
배에 탄 사람들 몇명은 그 광경을 구경 하기 위해 뱃전에 나와 있었다.
색깔은 같았다. 초록색의 둥근.. 노랑색끈이 달려 있고
그리고 위에 노란 부력체가 달려 있는 그 살림망이었다.
맞았다. 그것은 우리가 세시간 전에 바다에 흘려 버린 그 살림망인것이다.
살림망안에는 그것들이 검은 형체로 유유히 들을 보인체 헤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벵에돔 52 짜리를 포함한 7마리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선장님 또 그 광경을 구경 하던 사람들은 쾌제를 불렀다.
'히야~~어떻게 이런일이...'
사람들은 의아 하게 쳐다 보았고. 어쨎든 재수 좋다고 하면서 고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선배님.. 용왕님이 도와주긴 도와주나 보네요. 나원 기가 막혀서..
'그러게 말이다 뭐 이런일이 다 있노?'
선배는 돌아 오는 배안에서 스타가 되고 말았다.
고기도 고기지만 정말 살림망을 다시 찾은것은 믿지 못할 사실인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낚시꾼은 전부 뻥쟁이 라고, 맞는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뻥안에는 재미와 그리고 밉지 않는 그럼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것을..
한바탕의 사건을 치루고 우린 배 선실 한모퉁이에서 잠을 청했다.
어느덧 엔진 소리가 꺼지면서 잠이 깨고, 짐을 챙기기 위해 차쪽으로 가는데
선배가 나에게 말을 건다.
'참아 나 꿈꿧다. 근데 좀 이상한 꿈이다.'
-뭔데요?
'저번에 놔준 그 참돔있지? 그놈이 나왔어 꿈에...'
-히히~~ 그래요? 나와서 뭐라던가요?
'그냥 물안에서 낚시 하는 나를 쳐다 보고 있더라. 아주 편안한 표정으로 말이야
나도 그냥 아는 사람 보듯이 쳐다보니,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꼬리를 보이며 유유히 물안으로 들어 가데'
-형님 그거 태몽이에요 우하하하
그렇게 농담 섞인 어투로 트렁크 쪽에서 짐을 챙기고 있었다.
차안으로 돌아 오던중에 우리는 잡아온 수확물을 구워먹자 회떠먹자 로 의견이 분분 했다.
회를 떠 먹기로 하고, 잘 아는 횟집으로 향했다.
회집에 도착 하니, 큰 비닐앞치마를 한 아주머니가
'오늘은 뭘 잡아 왔누?'
하시며 우리는 반긴다.
사실 그 횟집은 초장집이라고도 불리운다. 고기를 사오면 회를 썰어주고, 초장과 각종 야채를 파는 집인것이다.
일반 회집보다 훨씬 싱싱한 회를 맛볼수 있으며, 가격또한 엄청나게 싸다.
우리가 잡아온 고기도 아무 불만 없이 잘 썰어 주신다.
3년전만 해도 허스름한 집이 었는데, 광안대교가 들어 서면서, 어시장 공사를 했는지
훨씬 깔끔해진 모습이다.
벵에돔을 내어 놓으니, 놀란 표정을 하며 근처의 손님들까지도 구경을 온다.
'큰놈은 아버님 드릴꺼니까 나머지 회떠주고 손님들 좀 나눠 주이소!'
선배가 의기 양양하게 큰소리로 외친다.
우리는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아주머니의 능숙한 칼 솜씨를 지켜 보았다.
약육강식....
그 벵에돔은 살이 찢기우고, 장기는 육체에서 뜯어져 나가며, 살점은 먹기 좋게 한점씩
나뉘어 진다.
라디오 스피커에서는 정치 뉴스들이 시끄럽게 흘러 나오고 있었다.
소주를 한잔 들으키며, 벵에돔을 살점을 한점 입에 넣을때 였다.
옆에서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중년에 남자가 다가온다.
'손맛 좋으셨겠어요?'
우린 힐끔 쳐다보고는, 인상 좋은 중년 남자기에, 바로 내가 입을 열였다.
-아~~네.. 전 못잡았구요. 여기 선배님이 다 잡은거에요.
'저도 낚시꾼입니다. 이정도 씨알이면 제대로 손맛 보셨겠네요.
덕분에 모처럼 벵에돔 회 맛 보게 되네요.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 아님니다.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우리 한 30여분을 그분과 이야기를 했고, 소주가 한순배 돌때 마다
낚시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갯바위청소및 낚시꾼들이 지켜야할 이런 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낚시 면허제 이야기가 나올때는 선배의 목소리가 좀 격양 되어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칠때쯤 그 남자는 지갑을 꺼내들고서는
'명함 한장 드릴테니, 언제 연락 한번 하세요. 나머지 이야기는 한번 만나서,
또 이야기 하도록 합시다. 참 좋은 젊은이들 같구먼'
그 남자가 준 하얀 명함에는 한문이 빼곡히 들어 차 있었고,
뒷장에는 일본말이 적혀 있었다.
선배도 역시 명함을 한장 건네주며 그 자리를 마무리 했다.
우리가 상상 하기로는 일본쪽에 왔다 갔다 하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려니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주머니에 넣고는 남은 회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근데 행님아.. 아까 그사람 어디서 많이 본사람 같지 않어요?
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이던데..'
우린 그냥 영호의 말을 흘겨 듣고 자리를 일어 서게 됐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거리의 여자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져 있었고, 차안에서도 창문을 닫고 있으면
더위를 느낄정도가 되었다.
여름이 오는것이 두렵다. 한여름 갯바위에서 낚시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살인적인 더위, 한여름의 잔인한 햇볕은 인정 사정 없이 우리의 육체를 삼켜 버린다.
땀이 비오듯 하며, 부시리라도 한마리 걸었을때는, 낚시대와 함게 바다로 빠져 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집에 와서는 샤워를 하고 잠을 청했다.
먼발치에서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점점 그 전화 벨소리는 가까워 진다.
잠이 깨면서 전화기를 손에 집어들고 숙달된 솜씨로 전화기 플립을 엄지 손가락을 틱 하고 열어본다.
-여보세~~요
'행님~! 행님~! 아까 그사람 누군지 생각 났어요'
-뭐? 영호냐? 뭔소리냐?
난 잠이 덜깬 목소리로 영호의 말을 듣고 있었다.
'행님 아까 그 횟집에서 명함 준 사람 말이에요, 그사람 일본 조구 업체 사장 이에요.
우리 나라에도 공장을 갖고 있고, 일본에도 중국에도... 낚시 업계에서 굉장히 소문이 무성한 사람이에요.
제일 교포인가 그런데.......'
영호의 목소리에 난 잠이 깨었다.
-그래서..
'아니 뭐 그런 사람이랑 우연찬게 만난게 재미 있다구요...뭐 쩝~
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 했어 내가...'
-그래 알겠다.
난 대수 롭지 않게 생각 하고,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님 이번주에 추자도 한번 가시죠
'야~돈 없다. 추자도 가면 돈이 얼마나 깨지는데, 못간다.'
-선배님 추자에 제 아는 후배가 있어요. 밑밥 원가 제공, 그리고 밥은 우리가 가서 해먹으면 되요.
안쓰는 집이 한개 있다고 하네요. 침낭 가져가서 대강 덮고 자죠 뭐.
'그래? 그럼 생각좀 해보꾸마'
얼추따져 봐도 반 값으로 추자를 가게 될수 있는 기회 였다.
낚시인들의 꿈의 섬 추자..
사자섬, 밖미역,수영여 이름만 들어도 낚시꾼들이면 다 아는 명포인트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곳으로 마지막 남은 영등감성돔과 참돔을 사냥 하기로 하고, 일정을 짲다.
몇일 이 지나고 우리 온바다호 안에 있었다.
온바다호....
깃대에는 선명한 태극기가 경쾌하게 펄럭이고 있다. 바다의 수면위를 1미터 쯤 부상해서 날아가는 터라 흔들림이 별로 없다.어젯밤의 폭풍우가 지난 하늘은 개었으나 아직도 검은 구름이 듬성듬성 박혀 있다.
그 사이로 바다 위로 내리꽂는 햇살이 창연하다.
옆자리에 아가씨가 밖을 보고는 있는데 정신이 나간듯 하다.
그는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갈매기를 보고 두눈을 껌벅인다.
육지에서 떨어진지 꽤 됐는데 도대체 어디서 날아온 놈일까?
나는 갈매기와 아가씨의 얼굴을 엇갈리게 바라보며 갈매기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배 갑판위로 갈매기가 똥을 싸고 가버린다. 그광경을 지켜 보고는 아가씨는 이내 정신을 차린다.
섬으로 팔려가는 여인네일까? 혼자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눈에는 촉촉히 눈망울이 맺혀 있었고, 먼 하늘만 말없이 바라볼뿐이었다.
두어시간 남짓 항해를 햇을까?
우린 추자도 항에 도착 하고 시끌벅적한 항구를 벗어나기 위해, 짐을 빠르게 옮기고 있었다.
어촌의 여인은 강하고, 질긴 삶을 꾸려 나간다. 남편들이 배타고 조업을 나가면 그을린 구릿빛 피부에
짠기를 담고, 건강한 웃음을지으며 그물을 수선 하고, 수확된 수산물들을 종류별로 나누고 손질 하기 바쁘다.
만선이 된 배가 항구로 들어 오면 우르르 몰려가 억센 하루를 마감하고, 노을빛 뒤로
긴 그림자 던져 두고 우람한 남편에 팔뚝에 매달려 집으로 간다.
성난 바다에 남편을 잃게 될지라도 모질게 슬픔을 삼키고,
그바다에서 자식들을 교육시키며 질기고 지친 생을 이어나가는것이다.
그런데 그 항구에 어울리지 않는 여인네가 선배의 눈앞에 서있다.
아까 배안에서의 그 여인이다.
배안의 남자들도 그 여인의 미모에 시선을 떼지 못한다. 섬은 그여인과의 어울림을 거부 했다.
우린 시끄러운 항구 에서 벗어날때 였다.
차창 밖으로는 보이는 풍경과 교차해서, 나의 시선에 구릿빛남자가 눈에 띤다
남자는 그 여인에게 다가오더니 몇마디 말을 던지고는 그 여인을 데리고 가고 있었다.
우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고, 마중나온 후배를 따라 숙소로 향했다.
후배가 어디선가 가져온 농어로 회를 쳐서 간단하게 한잔을 하고 있는데,
요즘 추자에서 선주와 낚시꾼들끼리 암암리에 낚시 내기를 한다는 소리를 했다.
추자에 있는 다방 주인, 술집 주인, 또 외지 에서 온 낚시꾼들이 큰돈을 걸고
낚시 대회아닌 대회를 한다는것이다.
대상어종을 정해 놓고, 뽑기 식으로 포인트에내려서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 정도가
고기크기를 놓고 내기를 크게 한다는 소리를 했다.
요즘 승승장구를 하는 선배에게는 흥미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추자도 후배의 이야기가 그 사건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하였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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