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와이프가 얘들을 데리고 처가로 내려갔습니다.
일을 핑계로 대한민국 모든 남편들이 바라는 상황이 되어,
드뎌 2박3일간의 남해안 문양(문어)과의 외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친구 1명과
먼저 여수에서 문양과의 만남을 가졌으나,
비참한 결과를 맞았습니다. 문어는 너무나 작아서 날아다니는 쭈꾸미문어였습니다. 동출한 손님들 전체 조과가 너무 좋지 않아, 선장님이 마지막 타임에는 먼저 kg급 잡으면 되는, 갖김치를 경품으로 내걸었으나 역시 꽝! 결국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였으나,역시 나는 꽝!
그래!
문양은 삼천포 글래머 문양이지 하면서 팔포항으로 왔습니다.
흔히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고 하나, 낚시꾼의 복수전은 하루가 지나도 늦는다고 믿는 나의 낚시관은 당장의 복수전이 필요했습니다. 건담호 선장님께 2명 예약 전화를 하니 정원이 차서 안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복수심에 불탄 나는 매달려서라도 가겠다고 우겼습니다. 한밤중에 부득이 예약 취소한 분이 있어 마침내 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삼천포에서의 복수전!
오늘의 낚시 강령 : 이판사판!
걸리면 죽는다! 아니면 내가 더위에 말라 죽든지.....
비장하였습니다. 온갖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난 문어채비, 집어제, 케미 등 수억(?)돈을 들인 신기한 비기들을 다 사용하였습니다. 합쳐서 3만원에 달하는 문어채비(애기4개,봉돌,야광채비,집어향,케미...) 선물세트가 챔질 한방에 지구를 들다 수장되는 혈전을 치루었습니다. 점심 전까지 그야말로 천조국 미국처럼 돈질을 하며 문양과 전쟁을 치루었으나, 문양 3마리 사살에 그쳤습니다.
그중 쭈꾸미문어(민간인?)가 2마리! 압권은 별 쓸데없는 전화받느라고 챔질이 미흡하여 대문어를 눈앞에서 떨구었습니다. 메롱하면서 표창처럼 애기를 내 머리로 팅구며 다시 물에 떨어지는 문양의 비웃는 얼굴! 지금도 썩소날리는 그 표정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제서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충분한 준비없이 원수를 갚는다고 하다가, 도리어 원수에게 죽을 수 있음을.....
암튼
오늘은 정신이 반쯤 나간 하루였습니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나를 격려해 주신, 건담호 선장님!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더욱 분발하여 배 전체 평균 조과를 떨어뜨리지 않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일은 충남 마검포에 광어다운샷하러 나갈 겁니다. 낚시꾼의 복수는 무섭다니까요! ㅎㅎ (사실은 일욜 와이프가 와요. 놀 때 놀아야죠. ^^ )
1. 출항 전 모습
2. 대문어만 낚는 손님.
3. 마리수 최고 손님.
4. 원수 칼에 죽기 전, 뭣도 모르는 나의 모습.
5. 대문어를 놓치고 한탄하는 내 모습. ㅠㅠ
6. 비참한 결말!
7. 여수해전, 삼천포해전의 결과물.
친구가 거의 다 잡음! 으~~~~~! 이 수치를 어찌 갚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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