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붕어낚시
유료낚시터의 매력은 많다. 쾌적한 낚시터 관리는 물론, 식당과 매점 등의 편의시설 구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맛을 보장해준다. 심각한 교 통혼잡도 도심근교의 유료터를 찾는 커다란 이유가 되고 있다. 바야흐 로 유료낚시터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유료낚시터는 크게 관리형 유료낚시터와 양어장형 유료낚시터로 나 뉜다. 분명한 것은 다같은 붕어낚시터이지만 관리형과 양어장형은 낚 시터 성격에서부터 낚시법에 이르기까지 서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관리형은 입어료를 받는 대신 낚시터 청소, 화장실과 식당 등의 편 의시설 제공을 최우선적 서비스로 삼는다. 하지만 양어장형은 편의시 설도 편의시설이지만 무엇보다 '손맛보장' 을 최우선으로 친다. 손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기를 대량 방류하여 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관리형 유료낚시터도 해마다 의무규정량의 치어(주로 붕어)를 방류 한다. 유료낚시터 허가사항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어를 방류 하므로 당장 손맛을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 즉 관리형 유료낚시터에서 의 낚시는 제 바닥고기를 주종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자연낚시터와 거 의 차이가 없다. 방류한 치어가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라기까 지는 최하 3∼4년 이상이 걸리게 되므로 이미 이때는 자연산 붕어(바 닥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원남지·초평지·예당지·충주 호 등 입어료를 받는 대부분의 유료낚시터들이 관리형에 속한다.
양어장 붕어, 습성이 다르다
그물고기를 축양시킨 후 방류
그러나 양어장형 유료낚시터는 다르다. 먼저 방류하는 고기가 다르 다. 이미 자랄대로 자란 씨알(평균 20∼25cm급)들을 선별하여 확보한 다음 한꺼번에 다량으로 집어넣는 것이다. 이렇게 방류된 붕어는 양식 된 향어처럼 새로운 환경에 미처 적응할 사이도 없이 낚시대상어가 된 다. 때문에 방류된 붕어는 바닥층으로 잘 안내려가고, 미세한 찌놀림을 보이는 등 본바닥(자연산) 붕어와 현격한 습성 차이를 보이게 된다. 게 다가 최근 1∼2년 사이에 국내산 붕어자원의 공급이 달리는 틈을 타서 중국 붕어를 방류하는 곳도 증가하고 있다.
양어장형 유료낚시터에 공급되는 붕어는 대부분 그물(정치망 등)을 이용해 포획한 자원이다. 하지만 그물에서 꺼낸 붕어는 심한 몸부림으 로 비늘이 벗겨져 피멍이 들어있거나 지느러미와 주둥이에 상처가 나 있기 마련이다. 이들을 곧바로 양어장낚시터에 방류하면 입질은 커녕 상당한 비율(약 40% 이상)이 폐사하게 된다.
때문에 낚시터측에서는 어떻게 하면 폐사율을 줄일 수 있을까 머리 를 짜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그물에서 꺼낸 붕어를 곧바 로 방류하는게 아니라 축양장에 일정기간 치유를 하는 것이다. 축양장 에 머무는 기간은 최하 1주일에서 길면 6개월에 이르기도 한다. 최하 1주일 정도만 들어갔다 나와도 붕어는 눈에 띄게 건강을 회복하게 된 다.
축양장을 거친 붕어는 상처도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정서적으로도 (?) 상당히 안정을 되찾게 된다. 이놈들을 방류하면 오래지 않아 입질 을 시작하게 된다. 축양을 거치지 않았을 경우 눈앞에서 고기를 통채 로 쏟아부었다 해도 입질을 받아내기가 어렵다. 불안한 붕어들이 제 수심을 찾지 못하고 먹이활동보다는 우왕좌왕하면서 은신처를 찾아나 서기 때문이다. 수도권 낚시터 중 2만∼3만원대의 입어료를 받는 낚시 터들이 대부분 양어장형이다.
1.5∼3m 수심대에 활동
양어장낚시는 민바닥낚시
그러면 양어장 붕어를 낚아내기 위한 요령은 무엇일까? 먼저 수심층 을 살펴보자. '4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입질을 받았다면 이는 바닥고 기일 것이다' 양어장낚시터를 단골출조하는 서울꾼 박건(45)씨의 주장 이다. 국내의 양어장 낚시터에 공급되는 붕어는 대부분 해안가 대형 수로에서 그물로 걷어낸 것이어서 1.5∼3m 안팎의 수심층에 적응을 하게 되는데, 그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는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 제로 양어장형 유료낚시터의 대부분 연안수심이 1.5∼3m를 넘지 않는 다.
포인트는 어떤가? 자연상태의 낚시터라면 수초, 논자리, 아무도 낚시 를 하지 않은 생자리 등이 포인트 선정의 기준이 되겠지만 양어장낚시 터에서는 붕어가 상당한 정도로 떡밥(주로 어분)에 적응된 상태이므로 생자리보다는 떡밥이 투여됐던 자리, 즉 계속해서 낚시를 했던 자리가 가장 무난한 포인트가 된다.
양어장형 낚시터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진 다. 연안의 낚시자리는 물론 물속의 바닥걸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초 나 수몰나무까지도 깔끔히 제거된다. 따라서 수초와 같은 은폐·엄폐 물을 이용하여 포인트를 정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좋든 싫든 밋밋한 민바닥(맨바닥)낚시가 구사되어야 하는 것이다.
민바닥의 붕어는 수중장애물을 발견할 수 없으므로 턱이 진 곳이라 든지 물골 등을 자신의 회유길목으로 정하게 된다. 따라서 민바닥에서 의 낚싯대를 펴는 요령은, 우선 두칸이나 두칸반대를 펴서 부채살 모 양으로 바닥을 탐색해 나간다. 제아무리 밋밋한 곳일지라도 조금이라 도 찌가 더 들어가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주변에 비해 좀더 깊은 곳(웅덩이 혹은 골이라면 더욱 좋다)을 중심으로 받침대를 꽂는 다. 이곳이 바로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정확한 채비투입이 관건
긴 대보다는 짧은 대 유리
낚싯대 길이도 논란거리다. 흔히 '양어장(형 유료낚시터)에서는 긴 대일수록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옆 사람보다 긴 대를 쓸 경우 연안 접근을 꺼리는 고기를 유혹하는데 보다 더 유리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네칸, 다섯칸 대를 온몸으로 휘두르는 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긴 대 효과는 사실상 향어낚시에서 유래되었다. 요즘 처럼 붕어낚시 위주로 진행되는 양어장낚시에서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 다. 오히려 양어장 붕어는 연안접근성이 매우 적극적이어서 대 길이보 다는 목적지점에 얼마나 정확하게 미끼를 집어넣느냐의 여부가 조과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집어넣으면서 쉽게 먹을수 있게 할까?' 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는 길수록 정확한 캐스팅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떡밥낚시에서 한 구멍에 정확히 채비를 집어넣기 위해서는 최소한 반경 10cm 이내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나 네칸, 다섯칸 낚싯대라면 제아무리 스윙에 자 신있다해도 10cm 이내에 집어넣기가 쉬운 게 아니다.
그러나 두칸에서 세칸 정도의 길이라면 앞치기를 이용해 어렵지 않 게 집어넣을 수 있다. 양어장에서는 앞치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 는데, 앞치기의 잇점은 많다. 정확한 캐스팅이 가능하고, 채비입수의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미끼를 최대한 묽고, 작게 쓸 수가 있다.
까다롭지 않은 양어장낚시
길들여진 어분미끼 필수
양어장낚시는 사실 쉬운 낚시다. 붕어가 어분에 길들여져 있는데다 일기변화도 자연상태의 낚시터에 비해 그다지 심하게 타지 않는 편이 다. 여기서 미끼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양어장 붕어는 길든 짧 든 일정한 기간동안 인공먹이(어분)에 길들여져 있다. 따라서 양어장낚 시 미끼 하면 어분을 빼놓을 수 없다. 온갖 재료를 다넣고 제아무리 맛있는 떡밥을 빚었어도 어분이 빠진 떡밥을 쓴다면 양어장 붕어의 미 끼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어분은 생선찌꺼기를 이용해 만드는 데, 일반 떡밥과 반반씩 섞어 쓴다. 중국붕어는 어분만 1백% 써도 입 질이 빠른 편이다.
양어장 붕어낚시에서 미끼 사용의 원칙은 '최대한 작고 빨리 풀어지 게 쓸 것'이라고 말한다. 양어장 붕어 자체가 흡입력이 떨어지고 입질 도 시원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늘도 일반 붕어낚시에서보다 한단 계 이상 작게 쓰는게 유리하며(6∼7호), 떡밥의 크기도 콩알떡밥을 넘 어서지 않도록 한다. 바늘에 달 때도 손으로 뭉치지 않을수록 입질이 빠르다.
그럼 지렁이 미끼는 어떤가? 의외로 지렁이를 즐겨쓰는 꾼들이 많 다. 지렁이에 입질이 더 잦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 면 '떡밥과 지렁이를 함께 썼더니(소위 짝밥) 어김없이 지렁이를 물고 나오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짝밥미끼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제아무리 맛있는 미끼가 있다해도 지렁이와 함께 붕어 눈앞에 놔두면 십중팔구는 지렁이를 먼저 먹게 된다. 본능적인 식욕 때문일까? 특히 짝밥미끼를 쓰는 대부분의 꾼들을 보면 떡밥을 아주 단단히 뭉쳐서 달아놓고는 지렁이를 먹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짝밥을 쓰더라도 떡밥(어분)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묽고, 작게 달아주도록 한 다.
찌는 예민하게, 미끼는 작게
지저분한 바닥, 가지채비 효과
'양어장 고기는 손탄 고기'라고 말한다. 제바닥에서 부화되고 성장한 고기가 아니고, 인공사료에 길들여졌다는 의미다. 때문에 찌를 예민하 게 써야 하고, 바늘과 미끼도 최대한 작게 쓸수록 유리하다고 말한다. 또한 양어장에서는 '찌가 예민해야 한다'고 한다. 입질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입질이 예민하다는 것은 흡입력도 약하지만, 여차하면 먹었 던 미끼를 다시 내뱉는다는 말도 된다. 따라서 찌놀림도 여느 낚시터 처럼 쭈욱 하고 시원스럽게 몇마디씩 올라오는 게 아니라, 한두 마디 깔짝 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챔질은 최대한 빠르고 정 확해야 한다.
그렇다면 찌맞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입질이 예민하므로 미약한 입 질까지 섬세하게 잡아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영점을 맞춰줄 필요가 있 다. 현장찌맞춤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수조 찌맞춤을 하더라도 봉돌 만 달고 부력을 조절할 게 아니라, 채비와 미끼까지 세팅한 상태에서 찌톱을 수면에 일치시켜준다. 특히 처럼 미끼는 바닥에 있으면 서도 봉돌은 떠있게 조절된 상태라면 미세한 움직임에도 그 반응이 찌 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채비를 살펴보자. 일반낚시터에서는 외바늘·두바늘·세바늘 등 다 양한 채비가 사용되지만, 양어장에서는 외바늘보다는 두바늘채비, 특히 가지바늘채비가 더욱 효과적이다. 양어장이라는 바닥 자체가 쉬지 않 고 떡밥이 투입되므로 바닥은 깨끗한 편이 못된다. 따라서 붕어의 취 이습성 또한 깔끔하지 못하고 깔짝거리는 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채비는 최대한 바닥의 이물질에 묻히지 않을수록 유리하므로 외바늘보다는 두바늘이, 그중에서도 바닥높이를 달리한 가지바늘이 효 과를 발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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