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초기인 6월 하순에는 그동안의 배수로 인해 저수지 수위가 많이 줄어 있다. 그동안 비가 적게 내려 갈수상태에서 강한 여름햇볕이 쬐여 고수온에 따른 산소 부족상태를 보인다. 그로 인해 붕어들은 바닥에 붙지 못하고 중층부에 떠서 먹이활동을 멈추고 낚시미끼는 거들떠 보지 않는다.
이 때 시원한 비가 내리면서 상류로부터 산소가 풍부한 개울물이 흘러 들어오면 붕어들은 금새 생기를 회복하고 활발한 회유를 시작하게 된다. 빗물 유입으로 수위가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붕어들이 가장자리로 몰려 나오고 그 중에서도 상쾌한 새물이 가장 많이 흘러 들어오는 상류 개울로 떼지어 몰린다.
이 때는 붕어들이 다투어 새물지대로 가려 하기 때문에 대어들부터 먼저 달려드는 특징을 보인다. 더우기 새물이 흘러드는 물목지대에서 대어들이 머무는 시간도 밤새 머무를 정도로 길며 먹이를 탐하는 식욕도 왕성해 예민성과 경계심은 좀체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역시 최고의 포인트는 새물과 원래 저수지물이 만나는 물목에 형성된다. 물론 이 지역은 최상류다.
그러나 지나치게 갈수상태일 때는 새물의 집어효과는 높을 지 몰라도 이 물목지역의 수심이 너무 얕아 상대적으로 낚시여건이 떨어진다. 따라서 새물 유입구의 수심이 적어도 1m 이상 유지되는 상황의 저수지가 최적의 새물찬스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새물이 처음으로 흘러들기 시작하면 붕어들은 새물의 냄새를 맡고 새물 유입구로 몰린다. 비가 내리면서 새물의 양은 점점 더 증가하고 유입구의 수위는 쑥쑥 올라간다.
흐린 탁수는 점점 저수지 전체로 확산돼 나가는데 이 때 물의 양이 많을 수록 유입구로 몰리는 붕어들의 응집력이 강해지며 비가 그치고 물 흐름이 약화되면 이내 붕어군의 분산이 시작돼 마리 수보다 씨알이 먼저 작아진다. 새물찬스가 종료되는 상황이다.
맑은 유입수는 이미 상당히 찬 물로 변해 있는데다 경계심이 높은 대어들이 물이 맑은 지대로 들어서지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오히려 수온이 낮은 물 유입구를 피하고 이미 상당히 물이 불어난 상류권의 얕은 수심층을 노려 물에 잠긴 풀밭 사이를 노리면 대어들의 활동력도 양호하고 마리수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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