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붕어낚시 요령 2
산꾼에게는 '우중산행'이라는 말이 있다. 일부러 비를 맞으며 산행을 즐긴다는 뜻이다. 물을 가까이 하는 낚시꾼들은 어떨까. 장마철에 대어를 노리는 꾼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장마철은 아무래도 위험이 뒤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철의 반짝 햇살을 이용한 낚시 요령과 초보자의 낚싯대 정비 방법을 등을 알아본다.
장마철에도 저수지나 수로 등에는 붕어를 잡는 꾼들이 많다. 이유는 농번기에 빠져나간 저수지의 물 높이가 다시 안정되고 먹잇감이 늘어난데다 산소가 풍부한 새 물이 꾸준히 유입돼 붕어의 입질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지기 때문.
특히 장맛비로 흙탕물이 된 저수지는 새 물이 들어오는 얕은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맑아져 농번기 배수 때 중앙으로 쫓겨나 움츠리고 있던 붕어가 산소가 풍부한 새 물을 찾아 나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이 때 미끼는 지렁이. 흙탕물에서는 떡밥보다 지렁이의 꿈틀거리는 몸짓이 붕어를 자극하는 탓이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위험 지대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안전지대라고 해도 최소한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과 장화,비옷 등은 챙겨서 떠나야 한다.
# 장마철 장비 정비 요령
낚싯대는 가급적 사용한 직후 곧바로 닦는 것이 좋다.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다면 출조가 어려운 장마철을 이용해 대청소를 해두면 어떨까. 먼저 낚싯대부터 완전히 분해한 뒤 곳곳에 묻은 찌꺼기를 제거한다.
특히 이음새 부분은 미지근한 수돗물로 여러 차례 씻어주는 것이 좋다. 씻은 뒤에는 반드시 그늘에 말려야 한다. 요즘의 낚싯대는 코팅 처리가 잘 돼 있지만 그래도 햇빛은 재질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훼손된 낚싯대도 이 참에 낚시점에 맡겨 깔끔하게 보수를 한다.
낚싯줄은 크게 손질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줄과 줄 사이에 떡밥 등의 찌꺼기가 끼어 항상 깨끗한 상태로 보존해두지 않으면 실제로 사용할 때 뻑뻑해져 제대로 풀리지 않을 수가 있다. 녹이 슬기 쉬운 받침대 등의 장비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낚시는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장비가격은 물론이고 출조 때마다의 비용도 적지 않다. 따라서 초보자의 경우 장비를 제대로 보관하고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경제적인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참고로 낚시채비는 처음부터 너무 비싼 것을 택하거나 한꺼번에 장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붕어낚싯대의 경우 3.2칸(1칸=1.8m), 2.8칸, 2.4칸 등 3종류면 무난하다. 다만,한시적인 소모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너무 싼 것은 피하고 A/S가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실제로 중국산 저가 낚싯대는 대당 5천~1만원짜리도 있다.
# 붕어를 알면 낚시가 보인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을 하듯 붕어를 제대로 알고나면 조과가 달라진다. 붕어는 지렁이 곤충 씨앗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하지만 수온에 대해서는 까다롭다. 따라서 겨울에는 저수지 중심에서 머물며 움직이며 둔하다. 붕어낚시가 봄부터 활기를 되찾는 이유도 여기있다.
산란은 섭씨 17~20도의 따뜻한 수온이 지속되는 4~7월중. 부화된 는 6개월이 돼야 10~14㎝의 성어로 자란다. 1년이 지나면 통상 14~16㎝,월척급은 10년 이상 산 놈이다.
또 붕어가 미끼를 물고 달아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붕어는 이빨이 없어 미끼를 물 수 없고 둥근 입술로 빨대처럼 물과 함께 미끼를 흡입한다. 찌가 아래로 살짝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오는 이유도 이같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면 붕어 낚시에서 보리나 콩 깻묵 등을 주로 사용하는 까닭은 뭘까. 바로 붕어는 단맛을 감지하는 세포가 발달돼 있는 탓. 이른바 '미뢰'라는 것으로 사람보다 수십배 이상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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