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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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소설 10호바늘 제29편
2018년 01월 29일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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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아주머니의 '일어나세요~!' 하며 노크 하는 소리에 근무를 나가는 초병 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 났다.

-선배님 일어 나요~

'어~~그래 몇시고?'

-5시에요, 일어 나요~

'알았다 날씨는 어떻노?'

-괜찬은것 같아요. 바람소리가 안들리네요

주섬 주섬 옷을 입고 아침 밥을 먹으러 거실로 향했다.

급하게 밥을 먹고는 밑밥을 다시 만들기 시작 햇다.

어제 쓰고 남은 밑밥이 조금 남았기에 6장씩만 밑밥통에 넣고 비장한 각오로 어깨에 짐을 메고 차있는곳으로 터벅터벅 걸어 갔다. 선배의 뒷모습이 괜히 비장해 보였다.

날이 밝기 전이라 사람들의 얼굴을 훤히 볼수는 없었지만 어제 시끄럽게 싸웠던 두 사람들도 역시 선착장에서 서성 거렸다.

어제의 자기들의 행동이 쑥스러운지 둘은 서로 등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일단 배에 오르고, 녹섬을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가거도의 관문인 녹섬은 작은 여로 이루어져 있다.

역시 감성돔이 잘 출몰 하는곳이기도 하고 여름에는 작은 농어들이 마릿수로 출몰을 하는곳이기도 하다.

녹섬을 지나 2구쪽으로 향했다.

배는 좌우로 기우뚱 거리며 전속력으로 질주를 했다.

첫번째로 배를 댄곳은 오구멍이였다.

오구멍은 감성돔을 마릿수로 배출이 되는곳이기도 하다.

오구멍 포인트가 3군데가 있었는데 두군데는 벌써 사람이 포인트를 차지 하고 잇었고,

그중에 확률이 좀 적은곳이 비어 있었다.

그곳에 손님중에 한분이 내리고, 다시 배는 2구쪽을 향했다.

대천개에서 두분이 내리고 선장님께 우리가 내릴곳을 알려 주었지만, 선장님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참아 그곳은 낚시를 안하는자리다. 수심이 너무 낮아서 낚시를 안하는곳인데 왜 거기를 내리려고 하냐?'

-아~ 글쎄 그냥 내려 주세요. 한번 해보게요~

'그래 알겟다. 고기 안된다고 자리 옮겨 달라기 없기다. 알긋제?'

-네 알겠어요.

선배와 난 그렇게 해서 포인트 이름도 알지도 못하는곳에 내리게 되었다.

내리고는 바로 지도를 폇다. 확실히 포인트는 맞는데 중요한것은 50미터 전방까지 캐스팅을 해야 한다는것이었다.

물은 좌에서 우로 가고 있었고 만조가 되려면 아직 두어시간이 남은시간 이었다.

난 원투력이 좋은 1.5호찌를 세팅을 하였고, 선배는 나나메찌를 세팅을 하였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듯이 세팅이 끝나자 마자, 있는 힘껏 채비를 바다로 던졌다.

밑밥을 던지기에도 너무나 부담 스러운 거리 였지만, 여분의 파우더를 한개 더 가져왔기 때문에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밑밥통 옆 면에 꾹꾹 눌러서 있는 힘것 던지니 5주걱중에 2주걱 정도가 찌 옆에 떨어 지고 있었다.

그나마 그 두주걱이 우리는 안심을 시켰다.

물은 그렇게 빠른 속도로 가는것은 아니였지만 약간의 파도가 찌를 확실하게 볼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질 않았다.

내 시야에서 찌는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 했다.

선배는 어차피 원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기로 했고 난 좀 높은곳으로 올라가서, 어신찌를 응시 했다.

그렇게 하기를 몇번이나 했을까?

던지고 걷어 내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선배님 여기도 꽝 아님니까? 이거 영 맨땅에 헤딩하는것 같네요.

'좀 있어바라 나오겠지'

만조가 가까워 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중국철선이 한가롭게 보일때쯤 선배가의 얼굴이 상기 되었다.

바람으로 인해 원줄이 오른쪽으로 늘어져 있었는데..

그 원줄이 일자로 펴지기 시작한것이다.

입질은 선배가 받았지만 내 가슴이 쿵당 거리기 시작 했다.

선배의 힘찬 챔질이 이어졌으며, 낚시대가 활처럼 휘기 시작 했다.

-뭐에요? 맞아요? 맞죠? 감생이 맞죠?

'대물이다' 라고 외치며 선배는 무릅을 약간 굽히며 몸 드랙을 주기 시작 했다.

가느다란 3호줄로 바다 전체를 걸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고, 바로 드랙이 풀려 나가기 시작 했다.

'끄르르르르르르르~~'

선배는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하며 온갖 테크닉을 구사 하고 있었다.

난 잠시 낚시를 멈추고 선배의 행동을 주시 하고 있었다.

'뭐하노? 뜰채 어디있노?'

-네네~~

낚시대를 옆으로 놓고 뜰채를 가져 왔다.

물밑 1미터 밑에서 은빛물체가 넘실거리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심장이 박동 치기 시작 했다.

선배에게 뜰채를 쥐어 주고는 내 릴을 걷어 드리고 크릴을 바늘에 꺼꾸로 끼워넣고는

있는 힘을 다해서 전방으로 던져 넣었다.

밑밥을 치려고 시선을 돌리는 순간 팔을 가져가는 강력한 입질이 들어 왔다.

챔질을 하면서 선배를 돌아 보자

선배의 뜰채 안에는 육짜가 되어 보이는 감성돔이 헐떡거리고 있었다.

-왔어요 ~~흐미~~장난 아니네~

'잘해봐라 고기 들어 왔다. 걷어내자~'

-그러네요 으으~~

난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그놈과의 사투를 버리고 있었다.

2분여 끝네 걷어 올린놈은 역시나 육자가 되어 보이는 놈이었다.

두마리가 연속으로 나오고는 당분간 입질이 끊어 졌다.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내가 먼저 선배에게 말을꺼냈다.

-선배님 여기 아무한테도 말하기 없기요. 알겟죠?

'당연하지 내가 미칫나? 말하게'

좋은 포인트에 대한 비밀이랄까? 하지만 이곳을 다른사람이 내린다고 해도 고기 얼굴을 본다는것은 힘들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지도가 있었고 누가 발밑에 수심이 3미터 정도 나오는곳에 내릴수가 있더란 말이냐?

50미터를 던져야 입질이 왔으며 정확하게 그 지점에 떨어져야 입질이 오는것이다.

'참아 지금 날물이 시작이 되었으니 좀더 멀리 던져 보자~ 우리가 던진곳 오른쪽으로 큰 수종여가 있는것 같다'

-여기서 더 멀리 어떻게 던져요?

'야 어차피 찌보고 어신파악이 안되니까 목줄을 길게 해서 쳐박기를 해보는게 어떨까?'

-흐미 선배님 아무리 감성돔이 좋다고 해도 쳐박기를 어떻게 해요? 쪽팔리게~ 그것도 가거도 까지 와서..

'야 지금 쪽팔리고 안 쪽팔리고가 어딧어? 떼고기 잡을 판국인데 낚시에 정도가 어디있냐? 너 안하면 내가 한다.'

선배는 말이 끝나자 마자 5호봉돌을 두개를 달고는 목줄을 2미터 정도 주고 깐새우 한마리를 단단히 꿰고는

그 입질 지점에 던져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거짖말 같이도 선배의 낚시대 초리에서 어신이 들어 왔고, 그어신은 바로 챔질로 이어 졌다.

역시 육짜가 가까이 되는 감성돔이 낚여 올라왔다.

-휴~ 이거 환장 하겠구만요. 도대체 저기에 뭐가 있어서 다른데는 안나오고 저기만 들어가면 고기가 나온데요?

'야 뭐긴 뭐냐? 거기에 숨은여나 덕이 있는것 같다. 니도 손맛 더 보려면 채비 바꿔라'

'지도에보니 오른쪽에 표시해놓은것이 여다 그 여주의에 고기들이 붙어 있는것 같아'

선배는 고기를 살림망에 넣고는 다시 원투를 했다.

미끼가 깐새우라서 맘놓고 던지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물때에 잡아 낸 감성돔이 무려 7마리나 되었다.

나중에 민박집에 돌아 와서 재어보니 육자가 3마리 나머지는 57~58센티의 감성돔들이었다.

민박집에서는 대박이 났다고 난리를 치고 오구멍에 내린 낚시꾼들이 40센티 몇마리 했다고 푸념을 늘어 놓고 있었다.

역시 낚시에는 정도가 없다는 말이 맞는 이야기란 말인가?

우리는 그곳에서 이틀을 더 하면서 엄청난 마릿수에 감성돔을 볼수가 있었으며,

수중지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선배는 부산으로 돌아 오는길에 '며느리도 몰라 물속은 아무도 몰라~'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짖고 있었다.

그렇게 가거도에서 4일간의 낚시를 하고는 부산으로 돌아 와서 몇일이 흘렀다.

가거도에서의 일들이 추억으로 번지어 갈때쯤 오랜만에 서희에게 전화가 왔다.

'사부님들 요즘 어떻게 지내요?'

-아이구 이게 누구신가? 서희 아니야? 잘지내고 있지 넌 어떻니? 잘 지내?

'저 결혼해요'

서희의 목소리에는 가느다란 덜림이 있었다.

-엥? 결혼 누구랑?

'남자랑요 호호'

-남자 누구?

'나중에 소개 시켜드릴꼐요, 그나저나요 혹시 김형만씨라고 아세요? 부산에서 낚시점을 한다고 하는데..'

-김형만이라..어디서 들어본 이름 같기는한데 왜?

'그사람이 저 예전에 추자도 몇일 있었을때 제가 다방일을 했다는것을 아나봐요'

-그래서?

'근데 그 사람이 자꾸 저에게 이멜을 보내서 한번 안만나주면 다방에서 일했던 여자애가 낚시다니고 낚시대회에서 입상도 했다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하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애인 한테 말도 못하겠고...'

-뭐? 김형만 이라고 했지? 내가 당장 알아 보고 연락 할께. 일단 끊자~

'네 알겟어요'

기가막힌 일이었다.

서희가 추자도 다방에서 있었던것을 아는 사람은 우리 세명과 추자도 에서 다방을 하는 김정만 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김형만 이라는 사람이 서희의 이멜을 어떻게 알았을까?

난 의문에 쌓이고 말았다.

일단 김형만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고 난 그날 밤 선배를 만났다.

-선배님 그 김형만이라는 사람을 좀 알아 보세요, 저도 좀 알아 볼꼐요.

'그래 그래야 겠다. 근데 참아 좀 이상한점이 있지 않냐?'

-뭐요?

'김형만 김정만 이름이 비슷하잔아 그렇지?'

-어라~! 그러네요. 그럼 둘이 형제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김정만은 그당시 추자도에서 선배와 내기 낚시를 해서 서희를 건네 주었던 추자도다방 주인 아닌가.

'아니라고 말할수도 없지 일단 김형만 그놈을 찾아 봐야 겠다. 부산에 낚시점이 한둘이 아닌데 어떻게 찾냐?'

-일단요 서희 한테요. 만나자는 허락을 하라고 하구요. 약속장소에 나가지 말고 내가 몰래 나가서 망원렌즈로 얼굴을 찍어 올까요? 얼굴이라도 알고 미행이라도 해서 어떤 낚시점 인지도 좀 알아 보고요.

'그래 그렇게 해라'

난 선배와 이야기를 하고 바로 서희에게 전화를 했다.

-서희야 난데 일단 멜이 오면 답신을 해서 만나자고 해라 그리고 그 장소를 나한테 알려줘, 그럼 내가 나가서 사진이라도 찍고 미행이라도 해봐서 그 사람 정체를 알아 봐야 겠다.

'네 알겠어요, 나중에 약속 장소에 안나왔다고 뭐라고 하면 어떻해요?'

-서희야 이런일은 모험이 필요 하다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서 못나갔다고 하고, 전화번호 같은것은 모르냐?

'전혀 몰라요, 제가 저번에 싸이트에 글남기면서 제 이멜을 알았는지 그때 부터 난리에요'

-그럼 그놈이 김형만이라는것을 어떻게 알았냐?

'이멜 오면요 자기 이름이 찍히잔아요. 거기 보니까 김형만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아주 치밀한 놈이구만, 근데 그놈이 너를 만나서 뭘 하자는것인지? 돈이라도 달라는것인지? 아니면 하룻밤 자자는것인지?

잘하면 너 이리 저리 끌려 다녀야 하니까, 일단 그놈에 정체를 파악 하자, 수상한점이 한둘이 아니다.

'네 알겠어요.'

그렇게 서희와의 약속을 하고 사람이 별로 안다니는 곳으로 약속 장소를 잡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나, 누군지 알아 보려면 사람이 많은 곳보다 사람의 왕래가 적은곳이 유리 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난 카메라 가방을 챙겨서 이틀 후에 약속 장소로 나갔다.

오후 5시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난 4시 30분 부터 약속장소 언덕길 위에 건물 옥상으로 가서 망원렌즈를 달고

그놈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꼭 무슨 첩보영화의 한장면 처럼 난 심장이 두근 거리고 있었다.

뭔 죄라도 지은 사람 처럼 파르르 떨리는 나를 발견 할수 있었다.

카메라 가지고 고기 사진이나 찍고 갯바위 경치만 찍어 봤던 내가 몰레사람 얼굴을 찍어야 한다니 좀 우습기도 했지만

비장한 각오로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약속 장소를 주시 했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인지 교복을 입은 생기 발랄한 여중생들이 내 눈을 스치어 가고 있을 무렵 이었다.

언듯봐도 낚시꾼 스타일의 한 사내가 나타났다.

난 긴장감에 카메라 뷰파인더를 주시 하고 망원렌즈로 그 놈의 얼굴을 당겨 봤다.

그런데 이럴수가~

그놈은 내가 아는놈이었다.

내 입에서는 썩을놈~~ 이라는 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려 왔다.

-----------------------30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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