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2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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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소설 10호바늘 제27편
2018년 01월 13일 신고하기
----------------27편--------------

난 영호의 시선에 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선배를 쳐다 보았다.

선배는 기다렸다는듯이 품안에서 지도를 꺼내어 들었다.

지도 첫장에는 촛대바위가 있었고, 넘겨 보니 가거도 지도가 몇장 보였다.

다음은 거문도 수중 지도가 보였고, 다음페이지를 넘겨 보니 유명 방파제 지역까지 나열이 되어 있었다.

영호와 나 그리고 선배는 머리를 모은체 지도를 이리 저리 들고 살펴 보았다.

지도를 보던 와중에 영호가 먼저 말을 꺼냈다.

'형님 우리 거문도 갑시다. 거문도 재립여 골창 끝내 주네요. 수심이 22미터 에다가 참돔이 있다고 나오네요. 참돔 크기가 크다는 표시 같은데요. 거기 원래 가끔 대물 나오잔아요.

이거 봐요 여기가 물골 이잔아요.'

영호는 손가락으로 지도의 한가운데를 가르키며 말을 계속 이었다.

-우리 이러다가 어부 되는거 아니냐?

'손맛보고 놔주면 되지 뭐~'

'형님 뭐하러 놔줍니까? 저번에 그 큰고기 놔줬으면 됐지, 잡으로 갑시다. 몇일 있으면 딱 물때 좋은데

그리고 이 지도 복사좀 해서 나좀 주이소'

-야 이거 가지고 뭐하게? 너 어디 줄라고 그러지?

'아님니다. 공부좀 해볼라구요. 낚시 공부좀 해봐야 겠습니다. 물밑을 안다는것이 얼마나 중요 한데요'

-그럼 나도 공부좀 해봐야 겠다. 선배님 나도 좀 줘요 복사 해서 우리 한부씩 가지고 있자구요.

대화 중에 철수배의 경적 소리가 울렸다.

우린 쿨러와 밑밥통3개에 고기를 꾸역 꾸역 담아 넣고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배에 올라 탓다.

'좀 했어요? 좀 나오던가요?'

가이드가 물어 보았다.

'손맛 만 봤습니다.'

선배 였다.

손맛만 보다니 어이가 없었다. 하긴 맞는 소리기도 하다 손맛은 봤다 맞다.

하지만 몸맛도 봤지 않은가. 70센티가 육박하는 돌돔의 위력을 그 누가 맛보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차~ 하는 순간에 가이드가 순간적으로 쿨러를 열었다.

우린 동작을 멈추고 가이드를 쳐다 보았다.

가이드는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순간 영호가 가이드에게 다가가서 말을 했다.

'못본거로 해주이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이드가 소리 쳤다.

'뭐이고 이기? 돌돔 대물 아닝교? 대물이네 대물~~~!!!!'

대물이라는 소리에 낚시배 뒷전에 있던 사람들까지 몰려 들었다.

'어디~어디~' 라는 소리에 가이드는 자기가 잡은 고기인냥 고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

갑자기 배안이 시끌벅적 하였다.

선장님은 키를 놓은채 밖으로 나와 고기를 확인하고, '촛대 바위지요?'

하고는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면서 다시 선실로 들어 갔다.

선장의 고개 끄덕 거림이 뭘 의미 하는것일까?

그 수중 지도에 나와 있는 포인트를 우린 알고 들어 갔고, 어쩌나다가 간 낚시꾼이 물때 맞추어서 다행이도 그 포인트를 공략을 했다면, 그런 고기들이 나왔었다는 소리인것이다.

선장은 우리가 잡은 고기들을 보고 무언의 암시를 하고는 다시 선실로 들어 간것이다.

가끔 낚시를 하다보면 대도 못들고 터져 버렸다라던지, 뭔가가 물었는데 힘도 못써보고 목줄이 나갔다 라는것을

이제야 알게되며 실감케 한다.

바다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엄청 많은 생명체가 있다.

낚시를 하다보면 문어와 불가사리 등 낚시로써는 잡지 못할것 같은것들이 잡혀 올라오곤 한다.

어쩌다가 불가사리가 잡혀 나오면 '오우 바닥층 확실히 공략 하네~~'

하면서 비아냥 거리기도 한다.

'장군님 나오셨네~~' 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어느정도 배안은 정리가 되었지만, 은근히 포인트를 물어 보고 어떤 채비를 썻는지 물어 보는 사람들때문에

잠도 자지 못하였다.

그럭저럭 통영에 도착을 하니 잡지사에서 기자가 나와 있었다.

나와는 몇번의 안면이 있는지라, 나에게로 가다 와서는

'수고 하셨어요? 고기좀 봐요~'

-일단 여기는 사람이 많으니까 저쪽으로 갑시다.

한적한 곳으로 기자와 함께 우리셋은 고기 바구니를 들고, 자리를 옮기었다.

그리고는 쿨러와 밑밥통들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돌돔과 참돔들을 쏟아 부었다.

순간 한적한 선창가 한 구석 바닥에는 얼굴무늬 돌돔과, 선홍빛 참돔들이 파시를 이루었다.

기자는 얼굴이 상기 된체 아무말도 안하고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 데기 시작 했다.

'고기좀 들어 봐요~ 네 이렇게요. 네 됐습니다.'

찰칵~! 찰칵~!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렸다.

'아니 이게 도대체 몇마리에요? 씨알 봐라 휴~~기가 막히네요'

사진을 계속 찍으면서도 기자는 고기예찬에 정신이 없었다.

어느정도의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포인트를 물어 보았다.

날씨상황 주변 여건 등등을 물어 보았다.

순간 우리는 어쩔까 생각을 했다. 솔직히 다 말해 버릴까? 아니면 그냥 대강 말해 버릴까?

아니면 아예 거짖말로 다 말해 버릴까?

-촛대바위에서요.....

'아니요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냐믄요~'

선배가 내말을 끊었다. 그리고는 선배가 계속 말을 이었다.

'촛대바위는 맞는데요. 그게 거시기.....'

'아~ 말씀 하시기가 곤란한가보죠? 그럼 어느정도만 해주셔도 됨니다. 너무 자세히 기사를써도 독자들에게 헷갈림을 주게 되거든요.'

-아 그런가요? 그럼 제가 좀 말씀을 드릴꼐요. 일단 촛대바위는 맞아요. 근데 수심층이 20미터 되구요.

돌돔채비로 걸어 냈구 그리고 오늘 물때가 7물인가? 그렇죠?....

우린 그런식으로 기자에게 어느정도를 설명을 하여 주었다.

하지만 딱하나 설명을 안한것이 있다.

전방 몇미터로 캐스팅을 해야 되는지는 말을 안해준것이다.

부산으로 돌아 오는길에 이곳 저곳에 전화를 했다. 선배도 마찬가지 였고, 영호도 마찬가지였다.

'접니다. 괴기좀 잡았습니다~ 작은 쿨러 들고 나오이소~'

'얼음 가지고 나온나~ 알긋제? 돌돔으로 몇마리 주꾸마~'

차안에서는 마치 고기주문을 받아 택배를 보내는 어시장 처럼 분주했다.

부산에 돌아와 맛있는 돌돔회와 지리를 몇일 간 맛볼수 있었다.

그리고는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몇일이 지나고 삼천포에 아는 선배 에게 전화가 왔다.

'야 참아 뭐하노? 삼천포 지금 빨리 와라~'

-왜요? 뭔일 있어요?

'어제 감생이를 좀 잡아 왔는데 피빼가 김치 냉장고 넣어 놨다. 할 이야기도 있고 회나 묵으러 와라'

-그래요? 요즘 저 돌돔으로 배채우고 있는중인데 감성돔 가지고 되겠어요? 흐흐

'자슥아 내려 오라면 내려오지 뭔 말이 그리도 많노?'

-하하 알겠어요. 그럼 내일 영호랑 같이 내려 갈꼐요.

'일찍온나~'

-네

삼천포 선배는 원래 서울에서 나와 함게 동호회 활동을 하던 형이다.

식구들은 다 미국에 가있고, 혼자 살기 적적해서 낚시가 좋아 삼천포로 내려 왔다.

원래는 서울 말씨를 쓰는데 삼천포에 몇년 살더니 경상도 말투로 바뀌었다.

난 바로 영호에게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았다.

바로 만나 출발 해서 삼천포로 도착을 하니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 이었다.

재용 선배와 간단한 인사를 하고, 회를 먹으러 횟집으로 갔다.

-형님 대낮부터 횟집에서 소주 한잔 해야 합니까? 좀 있다가 먹죠

'야야 그게 아니다. 회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뭐 보여줄껏이 있다.'

-뭔데 그래요?

'아 글쎄 따라 와바라'

영호와 난 선배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횟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천포 회타운은 바닷가 길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난 횟집을 보면 일단 수족관 부터 본다.

그런데 순간 난 내 눈을 의심 하고 말았다.

언뜻 보면 전어 인줄 알고 있었던 고기가 전어가 아니라 감성돔 치어 인것이다.

순간 난 관상용으로 넣어 둔것인가 라는 착각을 했다.

하지만 그 착각은 금방 깨져 버렸다.

횟집의 한 사내가 뜰채로 그 치어 감성돔을 꺼내서 회를뜨고 있는것이 아닌가.

감성돔 치어의 크기는 고작 10센티도 안되는것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 치어들이 수십개의 횟집 수족관에 꽉 꽉 차있었다.

재용선배는 나의 넋잃은 표정을 보더니 옆에서 했다.

'봐라 참아 이거 보고 낚시꾼이면 허패 안뒤집어 질놈이 어디 있냐?

이거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좀 올리도 문제좀 삼아서 어케 좀 해봐야 겠다.

니가 인터넷에 글을 좀 잘 남기고 그러니까 니가 좀 힘좀 써바라'

-형님 참 어이가 없네요 저거 불법 아닌가요?

'내가 알아보이 파는것은 불법은 아니구 잡는것이 불법이라는데 그 잡는 사람을 어떻게 색출을 하느냐가 문제인거야'

-요즘 불법 어업 단속 한다고 하더니 다 거짖말 인가 보네요. 정말 한심 하군요. 저걸 뭐 먹을것이 있다고 먹는지..

'하여간 니가 좀 사진좀 찍어서 인터넷에 좀 떠들어 봐라'

-네 알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 부른거에요?

'그래 임마야~ 니가 좀 해바라 난 글재주가 없어서리...'

-하하 알겠습니다. 근데 도대체 이게 몇마리야~ 후미~~

뒤에 있던 영호가 카메라를 꺼내서 찍어 데기 시작 했다.

'누구는 치어 방류 한다고 성금 걷어서 고기좀 늘려 보자고 이러는데, 누구는 그 치어 잡아다가 장사 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건 큰 고기를 불법어업 하는것 보다 더 나쁜 거네요.

'저걸 먹는 사람들은 저게 감성돔인줄도 모르고 먹는다 아이가 어휴~ 개쉐이들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하지만 저게 뭐꼬 저기..

재용 선배는 화가 좀 난듯 했다.

영호와 난 횟집에서 재용선배와 함께 소주 한잔을 하고, 바로 부산으로 항했다.

술은 안먹은 영호가 운전을 하고 난 옆에서 잠을 청했다.

부산에 도착 하니 어둠이 짙게 내려져 있었고, 난 카메라를 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 하여 사진을 편집 하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 했다.

글을 올리고 한시간 정도 후에 반응을 보니 엄청 난 반응이 보였다.

나쁜놈들이라고 한사람, 그 횟집 불매 운동을 벌여야 겠다고 한사람등등

정말 많은 사람의 댓글이 올라왔다.

난 이글을 낚시 관련된 싸이트 는 물론 해양수산부까지에도 글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정신 없이 하루가 가고 다음날이 되었다.

늘 그랬듯이 일어 나자 마자 컴퓨터를 켜고, 담배 하나 물면서 이것 저것을 확인 하고있는데

전화가 왔다.

재용선배 였다.

통화를 하고는 난 기가막혔다.

인터넷의 힘이 이리도 금방 결과가 난단 말인가?

해양수산부의 협조로 삼천포 횟집에서 판매 되고 있는 모든 치어들을 다시 방류 키로 했다는 결론이 내려 졌다고 한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렇다면 그횟집 사장님들은 반발을 할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할것인지 그것이 궁금 했다.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있을수도 있는법, 어쩔수 없는 처사 였다.

낚시꾼을 위한 일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 어린 고기들을 엄청난 숫자로 포획 하여서 없엔다면 수자원 보호에 있어서도 어긋난다는 이야기가 된다.

알아본 봐로는 그물로 포획 한것이 아닌 통발로 포획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통발로 포획을 했다고 해도 그것은 너무 한것이 아닌가?

어쨎든 결론이 너무도 시원 하게 났고, 재용이 형은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뒤로, 통화를 마무리 하였다.

속으로 내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일들이 계속 일어 난다면 감성돔은 씨가 마를것이다.

사실 우리가 요즘 낚시를 다니면서 감성돔을 잡기가 얼마나 어렵단 말인가.

조황을 보면야 여러사람들이 잡은 고기를 올려 놓기 때문에 많은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 적으로 봤을때는

두마리 이상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라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의 힘은 엄청 크다. 어떤 일이 생기면 그것은 인터넷으로 인해 일파 만파 퍼지게 된다.

그러한 것 들때문에 인터넷을 악용 하는 사람도 없지 안아 있기 나름이다.

이번일은 어찌 되었든 인터넷의 힘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필요악이라는 말을 이런 경우에 써야 되는가?

후에 들어 보니 삼천포 횟집들이 난리가 났다고 한다.

돈을 주고 산 감성돔 치어들을 다 풀어 주게 생겼으니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재용선배의 말을 들어 보니, 횟집에서는 고기를 내 줄수 없다고 하고, 사천시에서는 고기를 방류할것을 권하였으나,

그것이 맘데로 되질 않는것 같았다.

작은 문제라고 볼수 있지만, 엄연한 불법인것이다.

나중에 들어 보니 결국에는 다 방류 하는것으로 합의가 되었으며, 사천시에서 얼마간의 보상을 해주는것으로 말끔하게 처리가 되었다고 한다.

문제가 해결 되었으며, 한숨을 놓았다. 그리고 난 얼마전의 그 수중지도가 생각이 났다.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선배님 감성돔 많은 곳은 지도에 안나와있던가요?

'니가 그거 물어 볼줄 알았다. 마침 내일 부터 가거도에 물때가 좋다 아직 이른감은 있는데

지도에 보면 감성돔 대물들이 움직이는 곳이 있어.'

-그게 어딘데요?

'가거도 3구쪽에 포인트인데 그곳이 낚시가 가능 할줄 모르겠네. 지도에 보면 안면 어디라고 되어 있는데, 너 가거도에 아는 만박집 있지?'

-네 있지요. 한번 전화 해서 물어 볼까요?

'그래라 물어 보고 전화 주라'

-네 알겠어요.

난 가거도 민박집으로 전화를 했다.

-형님이세요? 참 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제 가거도 시즌인데 바뻐 지시겠네요.

'아따 참인가? 오랜만이네~ 그려 한가 하다가 요즘 손님들이 좀 오네~'

-형님 다름이 아니라요 3구 가다보면 안면이라고 있어요?

'어 있지 왜?

-거기 칼 바위라고 있나요? 거기 낚시꾼 내릴수 있어요?

'거긴 어떻게 알았는가? 거기 낚시 꾼들이 잘 내리지를 못해 하도 바위가 미끄러워서 말이야~ 근데 만조가 되면

내릴수는 있어. 왜 거기서 낚시 한번 해보게?'

-네 거기가 좀 좋다고 해서요

'그래 거기가 가끔 가다 대물들이 나오곤 하지? 다른데도 좋은데 있는데 왜 거기 내릴라고 하는가?'

-네 그냥 꼭 내리고 싶네요 내일 아는 선배와 같이 들어 갈꼐요. 방은 있죠?

'걱정 마시게 참이 자네가 오면 내방이라도 내줄테니까~'

-아이고 형님 감사 합니다. 그럼 내일 들어 가도록 할꼐요~ 내일 뵈요

'그러게~'

선배에게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았다.

낚시대를 챙기는 동안 가슴이 터질것 만 같았다.

감성돔 기록이 55센티인데 기록을 깰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2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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