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24

낚시소설 10호바늘 제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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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소설 10호바늘 제24편
2017년 12월 14일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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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회를 한움큼 넣고 우물거리며, 소리쳤다.

-흐미 깜작이야~! 저게 뭐야?

바다 바로 앞에서 해녀 가 불쑥 고개를 내민것이다.

회를 꿀걱 삼키고는 놀란 가슴을 진정 시켰다.

선배와 영호는 나의 놀란 모습을 보고는 깔깔데며 웃었다.

해녀 아줌마도 내가 놀란 모습이 우스 웠던지 나를 보며 빙긋이 웃고는 다시

바다로 잠수해 버린다.

잔잔한 바다에서 갑자기 불쑥 검은 물체가 튀어 나오니 안놀랄수 있는가?

저쪽에서는 통발을 걷는 부부가 한가롭게 일을 하고 있었고, 해녀 몇분이 더 우리 앞을 지나다녔다.

이제 낚시는 끝이다.

어떤 사람들은 해녀들이 왔다 가면 낚시가 더 잘된다고들 한다.

이유는 해산물을 따면서 부유물들이 떨어 지고 그것은 고기의 먹잇감이 되기때문에

자연 밑밥이 된다는것이다.

하지만 해녀들이 왔다가고 나서 낚시가 잘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한바탕 소동이 있은후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지 않고,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해녀가 지나가고 어지러워진 물안이 진정되기를 바라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영호는 '놀면 뭐합니까? 함 던져 봅시다' 하며 낚시가방에서 돌돔대를 한개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는 고기바늘을 빼는 집게를 들고는 게 몇마리를 잡았다.

몇분후 잘 세팅된 돌돔낚시대에 게 몇마리가 보기 좋게 끼워져 있었다.

그리고 는 그리 멀지 않게 원투를 쳐놓고, 그앞에 우리 셋은 앉아서 도란 도란 별 중요 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로또 복권이 어쨌느니, 당첨 되면 뭘 하겠느니..

배를 한척 사고 먼섬에 별장을 지어서 한달 정도 푹 쉬겠다고 말을 하면서 킥킥거리고 있었다.

-영호야 너 일등 되면 나 얼마줄레?

'10억 드리죠 뭐~'

'내는 얼마줄낀데?'

'형님도 10억이요'

-에이 좀만 더줘라. 요즘 로또 되면 100억 이상 이던데.. 한 10억 더 쓰지 그래..

'좋아요 한사람당 20억씩 오케이?'

'좋다 니 각서 써라. 로또 당첨 되고 도망가기 없기다. 알긋제?'

-정말 너 도망가면 아주 지옥까지 따라가서 잡는다. 20억 꼭 줘야되..

그때 였다. 돌돔대의 초리가 툭~! 하며 반응을 보인다.

순간 우리는 20억을 뒤로 한체, 전부 초릿대에 시선이 꼿히고 있었다.

영호는 낚시대 손잡이에 두손을 슬그머니 갖데 데었다.

그때 였다.

낚시대를 잡은 영호의 두손이 하늘 높이 올라 갔고, 낚시대는 금방이라도 뿌러 질듯이

바다로 바다로 쳐박고 있었다. 맞다 쳐박는다는 표현이 맞을것이다.

상기된 얼굴로 영호는 우리를 쳐다보며 '형님 대물이에요 대물~'

우욱~~ 꾸구~ 꾹~ 돌돔 낚시대가 몇호인가? 10호대 정도의 그 두꺼운 낚시대가 활 처럼 휘어서

등치좋은 영호를 몸살나게 하고 있었다.

영호도 역시 고기에게 질세라, 릴을 꾸역 꾸역 감고 있었다.

파도소리와 낚시대에서 울리는 피아노 소리는 희한한 리듬을 우리에게 들려 주었다.

'계속 감아~!!'

선배는 영호를 재촉했다.

'으~~낚시대 뿌러질것 같아요~!'

'걱정 말고 감아 낚시대가 왜 뿌러져? 감아 빨리'

영호는 선배의 코치에 그대로 따랐다.

낚시대가 뿌러질듯이 휘어지면서 영호는 릴을 거리낌 없이 감아 들였다.

물밑 1미터 에는 시커먼 어떤 물체가 옆으로 내빼고 있었다.

난 뜰채를 준비 하고, 옆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그냥 건져내기에는 씨알이 부담스러운 정도 였기 때문이었다.

이를 빠드득 갈며 시커먼놈이 뜰채안으로 들어 왔다.

영호는 후우~~ 하며 한숨을 쉬었고, 선배는 바로 주머니에서 줄자를 꺼내들었다.

돌돔과 영호는 같이 숨을 헐떡이고 잇었다.

-어휴~~대물이네~ 이게 도대체 왜 물어준거지? 나원참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긴요 실력이지 흐흐'

'야~ 58 이다. 아깝다 60넘을줄 알았는데, 수고 했다. 크긴 크다.'

선배와 난 먹자고 대들었지만, 영호가 아버님 선물로 가져 가야 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선배와 난 입맛만 다시고 말았다.

낚시꾼들은 고기를 잡으면 돌아 오는길에 스타가 된다. 철수 길에 배안에서도 돌돔들을 보고는

탄성들을 질러 댔다.

'어떻게 잡은거에요? 미끼는 뭘 썻어요?' 하며 다른 낚시꾼들이 이것저것을 물어 보았다.

영호는 ' 게 몇마리 끼워서 던져 놨더니 물어주던데요 '

'그래 맞어 돌돔이 게를 좋아해. 아따 그넘 크긴 크네~~ 빵 좋고~~'

영호는 배안에서 시선을 받고는 꽤 좋아 하였다.

사실 영호가 돌돔을 좋아해서, 항상 가방에는 돌돔대가 한대씩을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효과를 오늘에서야 보게 된것이다.

부산에 오니 국내최대의 낚시 커뮤니티 싸이트 바다낚시꾼닷컴에서 난리가 벌어 지고 있었다.

내용은 여수에서 낚시대회가 있었는데, 일등을 한사람이 부정을 했다는것인데, 고기를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일등상금이 천만원이니 시시비비가 있을수도 있는데, 이유가 고기를 가지고 들어 갔다는것이 좀 의아 했다.

바다낚시꾼닷컴 신고합니다 라는 코너에보면, 감성돔 43센티가 일등을 햇는데, 그고기가 그 지역에서 나오는고기와

채색이라던지 체고 등등이 틀리다는이유이다.

일등을 한사람은 말도 안되다고 하고 있었고, 대회측에서는 부정고기로 판단을 한모양이었다.

그로 인해 일등이 뒤바뀌고 43의 감성돔을 들고 나온사람은 망신을 당하게 된셈이며, 상금또한 받아가지 못한 모양인데

그것으로 인해서, 인터넷에 신고합니다 라는 코너에 글을 올린것 같았다.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있었고, 맞다 안맞다로 온통 싸우는듯한 글이 난무하고 있었다.

이것을 같은 낚시인으로써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한단말인가?

남일 처럼 강건너 불구경 하는것도 한두번이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올린글과 댓글을 전부 찬찬히 읽어 보았다.

자세히 읽어 보니 43센티를 잡은 사람의 말은 다시 그곳에서 낚시를 해봐라 감성돔이 다 똑같을수가 있는가 말인가?

붙박이도 잇을터이고, 이동 하는 감성돔도 있을터인데, 감성돔 색깔과 체고등이 틀리다고, 어떻게 그러 할수있단말인가?

이정도의 글이었고, 대회측에서는 지나간 일을 다시 따져서 무엇 하냐며 나름데로의 글을 남기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론은 나질 않았다.

사실 이런일들은 결론이 나질 않는다. 최소한 인터넷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고 당사자끼리 만나서 어느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졌음이 소문에 의해서 들려 왔다.

그나마 일이 거기서 끝난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날 저녁 선배와 소주 한잔을 하기로 하고, 자주 가는 해운대 식당에서 만났다.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렸다.

그 집은 테이블의 간격이 좁아서 옆자리의 말들도 다 들리기 때문에 우리는 모른척 하며 그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며 아무말 없이 듣고 있었다.

'내가 다이빙을 몇년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카이~'

'바다에 물뱀이 어디있노? 붕장어를 본기라 니는~'

'붕장어가 뭔 용도 아니고 그렇게 큰 붕장어가 어디 있는교?'

'얼만한것을 봤는데 그러노?'

'10미터도 되겠던데요~'

'야야~ 니가 잘 못 봤다 10미터 되는 붕장어가 어디 있노?'

우리는 옆에서 그 붕장어 이야기를 유심히 듣고 있는데 어느덧 또 화제가 바뀌었다.

그 옆자리에 있는 3명의 사내는 다이버인듯 바닷속의 이야기들만 하고 있었다.

우리도 역시 낚시 꾼인지라 우리가 모르는 바다속 이야기를 하길레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던 것이다.

담배를 내뿜으며 사내가 다시 말을 한다.

'행님요 내가요 몇년전 위도 사건때 시체 건지는 일을 했잔아요. 내가 그 일 이후로 다시는 낙지 안먹습니다.'

'와 안먹노?'

'내가요 그때 시체를 걷는 작업을 했는데 수심이 12미터 정도 나오더라구요. 시체를 걷어서 배에 태워 동네 방파제로 다 날랐다 아님니까? 근데요, 시체에서 뭐가 나오는줄 아심니까?

'뭔데?'

'사람 구멍 이라고 생긴데는 전부 낙지가 꾸물거리고 나오지 뭡니까? 후미~~ 내가 그거 본 이후로는 낙지 다시는 안먹습니다.'

'그래 사람이 죽으면 낙지들이 사람 몸속으로 들어 간다고 하더라, 어휴 징그러~'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계속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돌돔을 60넘는 씨알들을 제주도에서 작살로 10마리를 잡았다느니, 감성돔을 20마리를 잡았다느니,

감성돔이 어느 물에서 잘 놀고, 돌돔은 어느 물에서 잘놀고 그런 이야기들을 유심히 들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잠잠해 지자, 선배가 옆 사내들에게 말을 걸었다.

'저 실례가 안된다면 뭣좀 물어 봐도 되겠어요?'

'물어 보슈~ 뭔데요?'

'저 사실은 우리가 낚시꾼인데요, 옆에서 듣자 하니 다이버하시는가 본데..우리는 물속 상황을 잘 모르잔아요, 해서 몇가지좀 물어 볼라구요. 아줌마 여기 소주 하고 안주좀 더 가져와요~'

선배는 술과 안주를 시켜 놓고는 아예 그쪽 테이블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나 역시도 자연 스럽게 인사를 하며 그 테이블로 아예 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간단한 인사를 하고, 선배는 본격적으로 물어 보기 시작 했다.

'저 우리가 잘 가는곳이 거문도 하고요, 제주도 형제섬 그리고 추자도도 가고 그러는데

혹시 그중에 잘 가시는곳 계신가요?'

'네 우리도 그쪽으로 갑니다. 가거도도 가구요 우리가 안가본 섬은 없지예~'

-아 그래요? 그럼 혹시 거문도 삼백냥 쪽은 가보셨는지요?

'아 거기를 보고 삼백냥 이라는 갑데예, 낚시꾼들이, 선장이 저번에 그러던데.. 형님 맞지예?'

'어 그런갑다'

'근데 뭐가 궁금하신데요?'

'혹시 그 삼백냥 이나 다른곳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곳 지형을 다 기억 하심니까?'

'네 우리는 웬만한곳 지형은 다 알지요.'

'아 그러세요? 그럼 그 지형좀 그려 주실수 있겠어요? 기억 나는데로요~'

아~ 선배는 지형 파악을 하려고 한 모양이다. 우리 낚시 꾼들에게 궁금한 것이라면 물속 지형이 가장 궁금할텐데

그들은 물속에서 거의 취미 생활을 하기 때문에, 물속 지형을 잘 알수 밖에 없는것이다.

선배는 빠르게 일어 서더니 그 테이블에 식대를 계산 하였다.

'이거 뭐 좋은 정보를 얻는데 공짜가 있겠습니까? 부탁좀 드립니다.'

'어휴 그럴것 까지는 없는데.. 그럼 그러지 마시구요. 오늘은 술도 한잔 하고 했으니, 우리 동호회 사무실로 내일 오실수 있겠어요?'

-어딘데요?

'여기서 가깝습니다. 제가 명함을 드릴테니 내일 오후에 들리세요. 그럼 거기에 우리가 모아논 자료도 있고, 웬만한곳의 지형은 다 있으니 도움이 되면 가져 가세요.'

-네 그러면 고맙죠. 그럼 내일 뵙도록 하고 오늘은 술이나 한잔 하시죠~

난 새로온 술병을 따서 그들에게 한잔씩 따라 주었다.

그리고 선배 역시도 그들과 죽이 잘 맞았고, 나역시도 그들과 금방 친해 질수 있었다.

그렇게 소주를 3병이나 더 마신후에야 그들과 헤어지고, 선배와 난 내일 전화를 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선배와 통화를 하고, 그들의 동호회 사무실로 갔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안에 있는 그들의 동호회 사무실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여러가지의 장비들이 있었고, 해양관련 책들과

바닷속 비경등의 책들이 한쪽 책장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아 오셨어요? 어제는 술 잘 먹었습니다.'

'어휴 별말씀을요~ 우리가 오늘은 배우러 왔으니 그정도 술이야 한잔 사야죠~'

'네 어제 말씀하신것 좀 찾아놨습니다. 한번 보시죠~'

하고 사내가 펼쳐 놓는것이 있었다.

선배와 난 그 자료를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다녔던 낚시 포인트의 물속 지형이 자세히 나와 있는것이다.

게다가 어느 물때 물속에 뭐가 있으며, 어느 계정에 어떤 고기를 어디서 잡았는지 까지도 자세히 나와 있었다.

비록 그림이지만 너무나 자세히 그려 놓았기 때문에 금방 알아 볼수가 있었다.

매물도 촛대바위 지형과 거문도 등등 곳곳의 낚시포인트의 수중지형이 가지런히 그려져 있었다.

우리는 보물 지도를 본것 모양 눈이 동그랗게 커졌고, 이 지도를 어떻게 하면 얻어 갈수 있을까 순간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사내가 말을 한다

'그거 필요하시면 가져 가세요~'

'네? 가져 가도 되요?'

난 침이 꿀꺽 넘어 갔다.

'오시면 드릴려고 복사 해놓은 겁니다. 나중에 그거 보시고 도움이 되시면 고기나 좀 가져 오세요~ 소주나 한잔 같이 합시다.'

-네네 당연히 그래야죠. 네~

우리는 5분후에 선배의 차안에서 그 지도를 자세히 살펴 보았다.

정말 우리에게는 보물지도나 다름 없었다.

촛대바위의 물속 지형은 정면으로 10미터 정도 가면 수중턱이 있었고, 윈쪽으로 물골이 조금 형성 되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급격한 경사가 있었다. 그 급격한 경사에서 10미터 정도를 오른쪽으로 더 가니, 큰 여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

이 지도만 달달 외운다면 낚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겟는가?

무협지에 보면 무술의 배우는 한 남자가 천하제일의 무술비법이 적혀 있는 서책을 손에 쥔것 처럼

우리 역시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선배가 그렇게 한참을 지도를 보더니 나에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한다.

'참아 오늘 촛대 바위 가자~'

-------------------------2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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