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편-------------------------
낚시를 마치고 돌아 오는길에 서희는 계속 싱글 벙글이었다,
우리 역시도 크게 떼고기를 만난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조과를 거두었으므로
돌아 오는길이 가벼 웠다.
겨우 아침 7시가 넘었는데도, 날씨가 너무도 더웟다.
올여름이 덥다고 하더니, 역시나 그 말이 실감 나게 했다.
예전에는 일기예보 가 잘 맞지 않앗으나 요즘은 90% 이상이 맞는것 같아서 낚시인들에게
좋은 정보가 된다.
다대포 신사장님 가게 에서 이야기좀 하다가, 광안리 회집에 도착 한것이 11시 정도 되었다.
차가 얼마나 많이 막히던지.. 운전을 하던 선배를 제외 하고는 모두 잠이 들어 버렸다.
선배의말에 깜짝 놀라 깨어보니 어느새 광안리 어시장 앞이 었다.
-아이구 선배님 죄송 합니다. 깜박 잠이 들어 버렸네요.
'야야 치사 하다 치사해 늙은놈 혼자 운전 시키고 느그들은 다 자냐? 꼴잡 하다 꼴잡해..'
'아~~미안 해요~~ 쩝~'
서희는 아직도 골아 떨어 져서는 일어 나지 못했다.
'서희야~~야 일어나 다 왔어.'
'예? 나 그냥 잘레요... 차에서 좀 잘꼐요. 너무 졸려~~요~~'
-회 안먹어? 배고프다며? 아침 먹자 회덮밥~~
'회덮밥이요? 어휴~~그럼 일어 나야지..'
서희는 회덮밥이라는 소리에 눈을떳다.
어시장 안에 들어 가자 늘 반겨 주시던 아주머니가 야채를 썰며 말씀을 하신다.
'왔나? 오늘은 뭘 잡아 왔노?~~'
하시며 함박웃음을 보여 주셨다.
-오늘은 참돔좀 잡아 왔어요. 회덮밥이나 먹고 갈려구요.
'글나? 앉그라~ 후딱 해가지고 올테니..'
우린 작은것 한마리를 꺼내서 아주머니를 드리고, 20분 정도를 기다리자
기가막힌 회덮밥이 우리 앞에 놓여 졌다.
이곳에서 일본 조구 업체 사장을 만났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서희에게도 이야기를 해주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서희와도 인연이 그랬듯이 그 다나까 라는 업체 사장도 보통인연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선배가 필드스탭을 제의 받았지만 거절을 했기 때문에 연락은 서로 안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언제든지 연락을 할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된것이다.
우린 맛있게 먹고 아주머니께 참돔 한마리를 선물로 주고 자리를 일어 났다.
그집은 초장집이라고들 하는데 초장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갖은양념과 새콤하고 달콤한 초장은 맛을 안본 사람이라면 그 맛을 표현 하기 힘들 정도이다.
서희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와서 잠시 눈을 붙이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와보니 김실장이 나에게 월간바다낚시에서 원고제의가 들어 왔다고 전해 준다.
내용은 감성돔 수박 낚시에 관한것이라고 한다.
그쪽 홈페이지에 그에 관련된 글을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좀더 자세히 적어 달라고 연락이 온것이다.
그쪽에 기자 한명과 통화를 하고 7일 이내로 써주기로 약속을 하였다.
요즘에 낚시계가 이상해진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이라는것을 무시는 못하지만, 그것의 용도가 너무도 다양하고, 영향력이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집에 전화기 있듯이, 요즘은 컴퓨터가 다들 있다.
그렇다면 낚시꾼이라면 당연히 인터넷에서 낚시 싸이트를 보게 될것이고, 그 인원들이 점점 많이 지는 추세이다.
어떤 싸이트에서는 서로의 비방문제가 너무도 커서 법정소송까지 문제가 일어 나고 있었다.
그런것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서희에게도 낚시쪽에 인터넷 시장을 어느정도 이야기는 해주었다.
서희도 나중에 조행기 등을 쓴다고 하는것을 일단 낚시만 열심히 하라고 만류를 하였다.
선배에가 전화를 하였다.
-선배님 전데요 서희 이제 시합날 얼마 안남았는데, 어떻게 할꺼에요?
'이틀 쉬고 안도쪽으로 벵에돔 잡으로 갈꺼야, 저부력 낚시좀 알려 줄라꼬...'
-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그래요 같이 가요. 누구배 탈껀데요?
'가면 내가 아는데 있다. 일단 이틀후에 출발 하는것으로 하자.'
-네 알겠습니다.
'니가 서희 한테 전화 해서 저부력이나 전유동 그리고 목줄찌 에 관해서 공부좀 하라고 해라. 니가 저녁때
들려서 저부력 찌 하고 제로찌 몇개 갖다 주고 오니라~'
-네 그렇게 하죠.
선배는 여러가지 장르의 낚시를 서희에게 알려 주고 싶은듯 했다.
일단 지금 시기가 감성돔 낚시를 하기에는 시기가 아닌것이기 때문이다.
서희에게는 정도를 알려 주고 싶었다. 선배 역시도 마찬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퇴근을 하면서 서희에게 들렸다.
저부력찌 몇개를 놓고는 이것 저것을 설명 하고, 인터넷에서나 비디오를 보고 공부를 하라고 하고
직결법을 간단하게 알려 주고 왔다.
서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말을 경청 했다.
-서희야 벵에돔 습성이 떠서 미끼를 섭취하는 습성이 있다.인터넷에서 벵에돔에 관해서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모르는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나 선배에게 연락을 해라. 알겟지?
'네 ~ 근데 새벽에도 전화 해도 되요?'
-그래 아무때나 전화 해라 난 새벽에도 안자니까.. 궁금한것 있으면 언제든지..연락 해라
'네 그럴꼐요. 그럼 저 공부 할꼐요. 숙제는 없죠?'
-아~ 숙제! 있다 있어. 내일 까지 직결법을 마스타 해라 검사 한다 알겠지?
'알겠어요 난 숙제가 있는게 좋아요. 그래야 좀더 열심히 할수가 있거든요. 오늘도 밤세야지 힛~'
-그래 열심히 해바~ 난 간다. 수고~~
그렇게 서희집을 나왔다.
오면서 차안에서 갯바위 귀신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상하게 가보고 싶은 욕망이 가슴속 저편에서 뭉글 뭉글 솓아 오름을 느꼈다.
서희 대회가 끝나고, 꼭 한번 가보리라..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이틀은 총알같이 흘러 갔다.
약속을 한 서희와 나와 선배는 작금으로 어느덧 향하고 있었다.
작금쪽으로 낚시를 간것이 이게 얼마만인가?
낚시를 처음 배운곳이 작금이었는데, 한 5년만에 작금을 찾는것 같았다.
작금 고개를 넘으니 부산낚시가 보이고, 작금 선착장을 조그만 가로등이 은은하게 비추이고 있었다.
10년전 작금에서 바다낚시를 처음 접하고, 내집 드나들듯이 이곳을 다녀 갔었다.
지금은 그때 잘 가던 낚시점이 없어졌지만, 이곳에 오면 언제나 감회가 새롭다.
5년전에 마지막으로 왔지만 지금이나 5년전이나 그리 변한것을 느기지 못했다.
다만 변한것이 있다면 낚시점의 간판들이 몇개 더 생기고 몇개 없어 졌다는것 빼고는 그대로인것이다.
우리는 임마뉴엘호를 타기로 했다.
임마뉴엘 호는 도시락 반찬이 맛있기로 소문이 난집이다.
지금도 그러 할지는 도시락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것이지만, 낚시점에서 도시락을 3개를 주문 하고
밑밥을 준비하고 배에 올라 탓다.
역시나 젊은 여자가 낚시복을 입고 타니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하였다.
서희는 그런 시선이 쑥스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조끼안에 두손을 넣은체, 잠을 청했다.
안도까지는 30분이면 도착을 한다. 우리는 안도 서고지에 내렸다.
안도 서고지 철탑밑은 유명한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었다.
가을이 되면 수많은 감성돔들을 낚시꾼들에게 선사를 해주며, 유난히 그쪽의 감성돔들은 빛이 고왔다.
서희에게 채비를 하라고 하고는 우리둘은 그것을 지켜 보았다.
3명이 낚시 하기에는 좀 자리가 부족한듯 했으나, 낚시를 하러 왔다기 보다는 서희를 가리키러 온것이기 때문에
두명은 낚시를 하고, 한명은 서희를 계속 봐주기로 하였다.
서희는 벵에돔 낚시가 처음이었다.
어쩌면 참돔이나 감성돔 낚시 보다 여성스러운것이 벵에돔 낚시라고 할수 있다.
섬세하고 세련미 있는 낚시라고 할까?...
서희는 공부한데로 직결법과 목줄찌들을 세팅을 하고 잇었다.
어두운 갯바위에서 여자가 작은 후레쉬 하나로 직결과 바늘을 메는것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보면 대단 하고
또 어떻게 보면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나도 처음부터 열심히 더욱 열심히 할것을 잘못 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일단 세팅을 끝내고 볼락을 잡기로 했다.
3칸과 3.5칸의 장대로 우리둘은 신나게 볼락을 잡아 내었다.
볼락의 수심층에 대해서 서희에게 설명을 하고,
수심층을 찾으면 볼락을 마릿수로 잡을수 있다는 이야기와 볼락 낚시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지만
창피하게도 나보다 훨씬 많은 볼락을 서희는 잡아 내고 있었다.
볼락을 30여마리 잡았을때쯤은 동이 터오고 있었다.
-서희야 선배님 좀 깨워라~!
선배는 서희가 세팅을 마치자 마자 갯바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대장님 일어 나세요~ 환해져요~ 낚시 갈쳐 주세요~~'
'음..몇시고?'
'5시 넘었어요, 이제 환해지잔아요 일어 나세요~ 갯바위에서 이렇게 잘 자는사람 첨 봤네요 호호~'
-서희야 원래 선배님은 갯바위에서 잘 잔다 하하~
선배는 일어 나더니 서희 채비를 다시 한번 훓어 보았다.
그리고는 셋이 약속이나 한듯이 각자의 자리로 자리를 잡고
가져고온 빵가루와 크릴을 섞은 밑밥을 각자의 포인트에 투여를 하였다.
안도는 물색이 참 이뻣다. 옥색빛의 바닷물색은 보는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의 빛을 발산하고 있었고,
바다물에 옥가루를 풀어 놓은듯 있는듯 옥빛으로 빛이 나고 있었다.
밑밥 역시도 파우더를 섞은것 보다는 빵가루를 섞어서 그런지 연한 파스텔톤의 색깔이 났다.
배가 고프면 숟가락으로 퍼먹을 만큼의 유혹이 강했다.
낚시꾼에게 크릴볶음밥이나 크릴 짬뽕 같은것을 판매 한다면 잘 팔리지 않을가 생각을 한다.
재미 있는 발상 같지만, 혹시 아는가 잘 팔릴지...
한동안 입질이 없다가, 첫입질은 선배의 자리에서 나왔다.
벵에돔 30 정도 되는놈이 팔랑 팔랑 거리며, 물안에서 나왔다.
벵에돔은 정말 이쁘게 생긴 물고기 이다.
흑기사라는 말이 있지만, 흑기사 라는 말보다 까만공주 라는 호칭을 붙이고 싶다.
벵에돔의 눈을 보면 정말 애인의 눈과도 같다.
까맣고 티없이 맑은눈 그리고 까만 옷을 입은 빛나는 광채
흑기사라는 말보다는 까만 공주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듯 했다.
선배의입질이 시작으로 우리는 몇마리의 벵에돔을 잡을수 있었다.
하지만 서희가 역시 좀 저조 했다.
씨알은 25에서 좀 크면 35까지가 나왔으나, 25는 다 살려 주고 30이 넘는것을
살림망에 담아 놓았다.
어느정도 고기가 나오자 선배는 낚시대를 접었다.
'난 이제 오늘 잡을것 다 잡았네~~'
그러면서 서희를 바라 보았다.
'서희 이것밖에 못해? 왜 남들은 다 잡는데 넌 두마리 뿐이고? 엉?~
니 연습 했나 안했나? 뒷줄 잡아 주는것 견제 하는것, 채비 정렬 그런것 공부 안했나?'
'했는데요 잘 안되요~'
-선배님 처음 벵에돔 낚시 하는 사람 치고 잘하는구만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조용히 해라 니는~'
-아- 알겠어요~
선배는 단호 했다.
고기를 잘 못잡은 서희를 호되게 야단을 치고 있었다.
'채비 보자'
선배는 서희의 낚시대를 빼앗듯이 들고는
'와바라 와바라~ 이기 무꼬? 니 연습 안했제? 직결을 너무 두껍게 했다 아이가~
이건 직결이 아니라 그냥 낚시줄 묶어 놓은거다. 알겠나? 이래 해노니 고기가 무나?'
선배는 말을 이었다.
'바라 서희야 니 채비의 순서는 맞는데, 매끄럽지가 못하다. 지금 다시 다 풀고 나 보는데서 다시 해봐라'
'네 알겠어요. 대장님이 너무 그러시니까 저 무서워요.'
'지금 장난 칠때 아니다. 뭘 할려면 제데로 하자 알긋나?'
'네 알겟어요..........'
서희는 긴장 했다.
선배도 그럴것이 서희를 빨리 낚시계에서 좀 키워 놓고, 필드 스탭이라도 하게 되면
선배나 나의 걱정이 델 되기 때문이었다.
일단 월드컵에 나가서 등수 안에 들고, 또 단체에 가입을 시켜서 필드를 빠른 시일내에 따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낚시를 즐기러 온것이 절대 아니라는것을 선배는 서희에게 다시 한번 주입 시켰다.
그것은 선배의 억양이 높아져 있었음이 직감케 한다.
선배는 서희에게 계속 뭐라고 다그쳤다.
난 내심 걱정이 됐다. 서희가 낚시를 안하겠다고 하면 어쩌는가?
하지만 서희는 선배의 말에 묵묵히 따랐다.
선배가 지켜 보는가운데 채비를 몇번 다시 한 서희에게 드디어 입질이 들어 오기 시작 했다.
낚시는 거짖말을 안한다.
노력한 만큼 그만큼 우리에게 진한 손맛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서희의 입가에는 웃음꽃이 만발했지만, 선배는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을뿐이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