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 날.
우산을 쓰고도 몸이 반쯤 젖어
짜증 섞인 마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르는데
이제 막 내려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와하하
비를 맞으며 즐거워 한다.
그래.
즐거운 사람들은 뭘해도 즐거운 법이지.
사실은 비가 성가셨던게 아니라
내 마음이 흐린 탓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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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리 주인은 다른 분이신데 모델 부탁을 했습니다.
잡으신 분은 옥*정님~~
좌대 단골이십니다.
사진을 찍지 않으세요.
오늘 농어를 잡으셨는데
제가 뜰채질을 해드리다
(슬링백을 메고 있었는데
끈이 길어서 접어 놓은 곳이
몸을 앞으로 숙이니 접어 놓은 곳이 풀리면서
가방이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ㅜㅜ)
바늘털기 하는 농어를 놓쳤습니다.
너무 속상했지만 몇마디 나누다
휴게실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등짝이 저리더군요.
발가락도 너무 아프고요.ㅜㅜ
등에 담도 오고
물집이 터지고 다시 오르고 터지다 다시 오르고
이제 굳은살이 잡혀가는 새끼 발가락은
순간 전력 질주로
너무 아팠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좌대 다니시면서 계속 우럭만 잡으시다
처음 농어 잡으셨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참돔이라도? 아님 농어를 드려야 하나?'
조금뒤 사모님께서 오시더니
˝손님들 뜰채질 함부로 해주지 말라고 했지.˝
라고 말씀하시며
뭐라고 대화를 나눴는지 여쭤보진 않았지만
참돔 한 마리 드리기로 했다고 하십니다.
좌대에 농어,참돔을 잡으러 오시는 조사님들,
자주 오시는 조사님들께서는 잘 알고 계실겁니다.
제가 농어가 있는 호조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또 중요한 건
농어가 밀리면 안 나옵니다.
자꾸 입술이 다치니 입질을 못하더라고요.
사실 농어는 프로 조사님께서도 떨어뜨리는데
저희 좌대는 초보 조사님이 많으셔서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ㅜㅜ
농어 못 잡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저도 정말 속상했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앞으로는 쉽게 되지 않겠지만
뜰채질 함부로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어쩌면 트라우마가 생겨 못 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핸드폰 바다에 빠트리고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허우적 대고 있습니다.
옥*정님~~
참돔으로 위로가 되시지 않겠지만
고의가 아니었다는거..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다
저도 등짝 파스 신세라는거..
아쉽겠지만 이해해 주세요.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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