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좋은 수요일 점심 모처럼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금년부터 시작한 매주 수요일은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 하기의 약속을 아내와함께든 혼자든 아직은 한번도 어기지않고 수요일마다 다양한 메뉴로 부모님께 행복을 선물하고있다. 우렁쌈밥정식.
반찬으로 나온 꽁치구이를 내장을 제거하고 뼈와 가시를 발라서 생선살 한점을 아버지 수저위에 올려드리다가 수저를 들고계시는 아버지의 떨리는 손을 보고말았다. 찰나의 순간에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고 코끗이 찡하게 달아오르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의 점심식사를 방해하기 시작하였다.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계산을하고 부모님을 다시금 모셔다 드리고 대낮부터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아버지.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서 속이란 속은 다 썩이며 성장한 내가 불혹을 넘겨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나서야 철이 들어가는구나! 팔순을 넘기셨지만 내 우주의 기둥이자 내 삶의 든든한 마당이고 병풍이셨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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